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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선시대 왕실과 민간의 잔치 풍경

<전시> 조선시대 왕실과 민간의 잔치 풍경
입력 2009-10-05 16:32 | 수정 2009-10-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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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조선시대 왕실과 민간의 잔치 풍경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경사가 생기면 손님을 청해 정성껏 대접하는 잔치를 열었다.

    특히 조선시대의 기록화나 의례 관련 기록을 보면 왕실은 물론 사대부와 서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잔치가 열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10일부터 12월 6일까지 상설전시관에서 조선시대 다양한 잔치 모습을 조명하는 '잔치 풍경 -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는데 1부와 2부는 왕실의 축하의례와 향연문화를 다뤘고 3부와 4부는 사대부와 민간의 잔치문화를 소개한다.

    1부 '왕실의 축하 의례'에서는 원자의 탄생, 왕세자 책봉, 가례(嘉禮), 즉위식 등과 같은 기념일이나 경사스런 날에 열린 축하 의례의 내용을 살핀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의궤(儀軌) 가운데 5종 9책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출품됐다. '의식(儀式)의 규범(規範)'이라는 뜻인 의궤는 왕실이 치른 각종 행사를 그림과 글로 기록한 종합보고서다.

    이번에 전시되는 헌종효정후 가례도감의궤(憲宗孝定后 嘉禮都監儀軌)는 1843년(헌종 9년)에서 1844년 사이 헌종이 계비를 간택해 가례를 치르는 절차를 기록한 의궤다.

    왕비 간택과 왕실 혼인 의식의 기본이 되는 육례(六禮)는 물론 혼인 의식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물품을 제작한 장인들의 이름, 행사 담당 부서 간에 교환한 공문서 등을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다. 또 국왕이 별궁에 있는 왕비를 모셔오는 친영(親迎) 행렬을 그린 반차도, 신랑, 신부가 술과 음식을 나눠먹는 의식을 담은 동뢰연도(同牢宴圖)가 실려있다.

    2부 '왕실의 향연'에서는 왕실 축하 의례와 더불어 열린 궁중 잔치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궁중 잔치의 모습은 왕실 향연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긴 진찬도(進饌圖)나 궁중 잔치 행사의 전말을 기록한 진찬의궤(進饌儀軌)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848년 열린 궁중잔치 기록화인 무신년진찬도(戊申年進饌圖)와 무신진찬의궤를 중심으로 성대한 궁중 잔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헌종이 대왕대비인 순원왕후 김씨의 육순과 왕대비인 신정왕후가 망오(望五.41세)가 되는 것을 기념해 1848년 창덕궁에서 연 향연을 담은 그림으로 3일에 걸쳐 잔치가 4차례 열려 조선 궁중 잔치의 화려하고 성대한 규모를 잘 보여준다.

    궁중 잔치에 사용된 각종 왕실 공예품도 함께 볼 수 있으며 왕에게 올린 잔칫상을 재현해 왕실 잔치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3부 '백성들의 잔치 한마당'에서는 조선시대 민간 잔치를 사람의 일생에서 경사스러운 일을 골라 그린 평생도(平生圖)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돌잔치, 혼례, 회혼례(回婚禮), 수연(壽宴) 등의 잔치 그림을 통해 왕실 잔치와는 다른 민간의 흥겨운 잔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4부 '벼슬길의 기념 잔치'에서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관직 생활 중 열렸던 각종 축하의식과 기념 잔치를 소개한다.

    과거에 급제한 후 벌이는 일종의 시가행진 격인 '삼일유가(三日遊街)' 그림을 비롯해 관직 부임시 열린 각종 향연을 그린 향연도(饗宴圖),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문인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契會圖)를 통해 연회 풍경은 물론 당시 유행한 복식, 기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평양감사향연도(平壤監司饗宴圖)는 지방관 부임시 일반 서민에서 양반에 이르기까지 모두 참여해 성대한 잔치를 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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