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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비밀'을 찾아 역사 속으로

'비밀의 비밀'을 찾아 역사 속으로
입력 2009-11-18 18:17 | 수정 2009-11-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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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식과 꿈, 프리메이슨, 세계 7대 불가사의, 조디악 미스터리… 비밀만큼 사람들의 흥미를 잡아끄는 것도 없다.

    비밀의 세계사를 파헤친 국내외 작가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영어권 작가 폴 룬드가 기호와 상징의 역사를 엮은 '시크릿 코드'(시그마북스 펴냄)와 김희보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이 비밀결사의 역사를 살펴본 '비밀결사의 세계사'(가람기획 펴냄)다.

    '시크릿 코드'는 코드(code)의 역사를 백과사전식으로 소개한다.

    어떤 특정한 정보나 뜻을 하나의 상징 안에 담는 것을 뜻하는 코드는 인류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다.

    엮은이는 집단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 주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해석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것 등 인간의 삶 자체가 코드화 과정이라고 보면서 인류가 어떤 식으로 코드를 만들고 이용했는지 살펴본다.

    인간은 이미 원시 시대부터 날씨와 자연환경을 해석하고 사냥과 수렵을 하는 데암호를 만들어 기록으로 남겼다.

    그 흔적을 암각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가장 대표적 코드인 문자와 숫자는 세월이 흐를수록 비약적으로 진화했다.

    이집트 상형문자나 선문자 등 고대 문자를 발견한 후대 사람들은 이를 풀이하는데 일생을 바치기도 했다.

    애초에 코드의 의미는 참뜻을 상징 안에 숨기는 데에 있었으므로 사회 집단들은다른 집단이 해석하지 못하도록 자신들만의 암호와 상징을 만들어냈다.

    고대국가 역시 다양한 암호를 사용했고, 중세 시대에 이르러서는 종교와 군사 집단을 중심으로 비밀 기록이 쏟아졌다.

    문명 발달과 함께 인간이 세상으로부터 흡득하려 하는 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코드도 다양한 모습과 유형, 방식으로 나타났다.

    특정 군대, 종교, 정치 집단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여겨지던 코드는 점점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됐다.

    지형을 종이 한장에 담은 지도, 숫자를 연구하는 수학, 음악을 담은 악보, 인체의 비밀을 안은 유전자, 세상에 저항하는 그래피티 등 온 세계를 코드화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현대 사회의 중심에 있는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 역시 엄청나게 복잡한 코드들의 집합체다.

    엮은이는 서문에서 "'코드'라는 말에는 드러나지 않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의미와 법칙의 체계라는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며 "인류가 최초로 상대방을 알아볼수 있는 행동을 보인 이후로 모든 집단의 구성원들은 서로의 코드를 이해하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박세연 옮김. 288쪽. 4만5천원. '비밀결사의 세계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비밀결사가 언제, 어떻게 존재하고 활동했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저자는 비밀결사의 기원을 고대의 종교 제의에서 찾는다.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에 내려온 여신 인난나와 남편 두무지 사이의 '거룩한 혼인'을 인간 왕과 여제사장이 대리로 치르는 의식 등 종교 제의를 주재하는 비밀 조직이 있었다는 것. 비밀결사는 중세에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저자는 소설과 영화에 등장해 유명해진 시온수도회도 1099년 창설된 것으로, 유럽 통일왕조 메로빙의 부흥을 목적으로 한다고 소개한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비밀결사도 사회와 함께 근대화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등장했다.

    미국 예술가들의 '엘크스', 남녀 대학생들이 참여한 학생 클럽 등 시민이주도하는 결사와 마피아, KKK 등 범죄 결사가 고개를 들었다.

    저자는 현대의 비밀 결사는 종교나 오컬트 계열, 정치ㆍ범죄 계열,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둘러싼 비밀 조직 등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계열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한다.

    39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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