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에 갇힌 두 남녀의 머리에는 양쪽 관자놀이를 파고들 두꺼운 못이 달린 도구가 씌워져 있다.
이들은 누가 자신의 살점을 더 많이 떼어 저울에 올려놓는가에 따라 목숨이 갈린다.
남자가 먼저 두둑한 뱃살을 세 덩어리나 떼어내자 여자는 한쪽 팔을 통째로 자른다.
남자는 머리에 구멍이 나 죽는다.
영화 '쏘우-여섯 번의 기회'의 첫 장면이다.
이 장면을 참아내지 못한다면 바로극장을 나가는 것이 좋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듯 화가 날 정도로 끔찍한 장면들이 나머지 시간을 채우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이 고깃덩이나 찰흙 덩어리인 양 쉽게 찢고 자르고 뚫는 것으로도 모자라 녹여버리기까지 한다.
불쾌한 감정이 드는 이유는 또 있다.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고통을 가한다는 살인마 직쏘(토빈 벨)의 '철학'은 이번에도 변함없고,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리즈의 희생자는 보험회사의 부사장 윌리엄(피터 아우터리지). 보험금을지급하지 않는 것이 최대 목표인 냉혈한이다.
윌리엄은 1시간 동안 여섯 가지 트랩을 돌며 함께 납치된 자신의 주변 사람 중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릴 것인가를 두고 게임을 해야 한다.
애꿎은 사람들은 윌리엄의 이유도 없는 선택에 잔인하게 죽어나간다.
2004년 저예산으로 만든 1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매년 핼러윈 시즌에 1편씩 개봉해 6편에 이르렀다.
앞선 시리즈의 편집을 맡았던 케빈 그루터트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새영화> '쏘우-여섯 번의 기회'
<새영화> '쏘우-여섯 번의 기회'
입력 2010-01-02 09:07 |
수정 2010-01-02 09:07
재생목록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