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후 방한 중인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났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은 지난 9월 `청와대 독대' 이후 2개월여만으로,최근 정치권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외교 의전행사인 이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예상대로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가벼운 인사말만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어 인사하자 악수하며 환한 얼굴로 "(한.헝가리) 정상회담에서 (박 전 대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고 인사말을 건넸으며, 박 전 대표는 "네,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안에서 봅시다"고 말한 뒤 이날 만찬에 특별초청된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인공인 탤런트 이병헌씨와 악수하며 "촬영하기 바쁠텐데 여기까지 왔네"라고 반겼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쇼욤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만찬장 헤드테이블에 앉았으며,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건배사에 맞춰 한.헝가리 정상과 화이트와인 잔을 마주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지난 10월 한.유럽연합(EU) FTA(자유무역협정)가 가서명되면서 한차원 높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조성됐다"면서 "양국 관계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헝가리는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이 공부한 곳"이라며 "최근에는 인기드라마인 아이리스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촬영을 했다"고 소개한 뒤 이병헌씨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만찬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병헌씨와 인사를 하며 "연기를 참 잘하신다"고 덕담을 건넸으며, 이 대통령이 만찬사에서 이씨를 소개하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오늘 세종시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으나 외교행사에서 국내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 박 전 대표가 초청된 것은 지난 8월 헝가리에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데 따른 것으로, 친박계인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은 한.헝가리 의원협회 회장자격으로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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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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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박근혜, 만찬장서 '인사말만'
李대통령-박근혜, 만찬장서 '인사말만'
입력 2009-12-01 21:30 |
수정 2009-12-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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