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31일 개막된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풍성한 기록들을 남기고 22일 마감됐다.
올 시즌은 누구보다도 시즌 도중 전주 KCC에서 인천 전자랜드로 옮긴 '국보급 센터' 서장훈(35)과 안양 KT&G에서 뛰는 '테크노 가드' 주희정(32)이 의미 있는 기록들을 세웠다.
'불멸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평을 듣는 서장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 통산 1만 득점을 처음 돌파했다.
1998년 11월14일 대구 동양(현 대구 오리온스)과 경기에서 첫 득점을 올린 서장훈은 2008년 11월19일 창원 LG전 1쿼터 49초 만에 골밑슛으로 득점을 올려 2점 남았던 1만 점을 채웠다. 서장훈이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 쌓은 총 득점은 1만722점.
1만 득점 돌파는 서장훈 다음으로 누가 세울수 있을지 유력한 후보를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의 대기록이다.
'람보슈터' 문경은(38.SK)이 지난 1월 서장훈에 이어 2번째로 9천점(현재 9천98점)을 넘어서 뒤를 잇고 있지만 주전이 아닌 데다 1만 점을 넘으려면 만 4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올 시즌 8천점(현재 8천626점)을 돌파한 '소리없이 강한 사나이' 추승균(35.KCC)도 1만 점까지 가는 길이 아직 멀게만 보인다.
서장훈에 곧잘 비교되는 원주 동부의 김주성도 5천590점에 불과해 앞으로 1만 점을 넘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T&G의 주전 가드 주희정도 주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한 주희정은 지난 11일 전자랜드 전을 통해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 돌파(604경기)라는 대기록을 KBL 최초로 썼다.
또 지난 4일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에서는 어시스트 4천 개도 제일 먼저 해냈다. 올 시즌까지 주희정이 올린 전체 도움 수는 4천59개.
고려대 중퇴 후 동부의 전신인 원주 나래에 입단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주희정은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올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 팀에서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되며 이제는 리그 톱 가드의 자리를 굳히게 됐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삼성)은 KBL 통산 2번째로 800 스틸 고지를 넘어선 데다 6번째로 50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선수가 됐다.
사령탑에서는 최희암(110승) 전자랜드 감독과 허재 KCC(108승) 감독이 나란히 10호, 11호로 정규리그 100승을 돌파하며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이밖에 지난 1월21일 삼성과 동부의 경기는 KBL 역대 최다인 5차례 연장전이 벌어지는 진풍경도 있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은 테렌스 레더(삼성)가 지난 15일 전자랜드 전에서 세운 52점이며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23개 리바운드를 혼자 잡아냈다.
주희정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20개), 김태술(SK)은 최다 스틸(8개), 방성윤(SK)과 손규완(동부), 박구영(모비스), 마퀸 챈들러(KT&G)는 공동으로 최다 3점슛(7개)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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