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최초의 여성 사령탑인 이미연(35) 부산 상무 실업여자축구단 감독이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 개막을 닷새 앞두고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연 감독은 1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부족하더라도 끝까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군대 내 신분이 군무관인 이 감독으로서는 올 시즌 WK리그에 도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국내 6개 여자 실업팀 중 여성 사령탑은 이 감독이 처음이기도 하지만 조직 특성상 팀을 이끌고 나가기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무는 다른 실업팀에 비해 선수단 구조나 훈련 방식이 다르다.
이 감독을 비롯해 진숙희 코치, 조미희 골키퍼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성들로 구성됐고 선수단 23명 모두 계급이 하사관인 군인이다.
선수단은 군대 일과에 맞춰 훈련도 하루에 세 차례씩 실시한다.
직업이 군인이다 보니 마음대로 휴식을 취하기도 쉽지 않고 감독이 작성해야 할 보고서도 따로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로 뽑은 8명도 의무적으로 14주간 고된 군사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들은 교육을 끝내고 하사 임관식을 마친 뒤인 지난달 27일이 돼서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한동안 축구를 못해 볼 감각이 떨어진 게 다소 걱정이지만 남성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으면서 정신력과 축구에 대한 의욕은 더 커졌다고 이 감독은 설명했다.
재정과 주변 여건도 타 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상무를 제외한 다른 여자 실업팀 1년 예산은 약 10억원에 이르지만 상무 운영비는 절반 수준인 5억원 정도다.
연봉과 수당 등 동기 부여 측면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선수들은 연봉이 따로 없고 하사관에 준하는 월급을 받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거창하게 잡지는 않았다.
2007년 3월에 창단해 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탓도 있다.
이 감독은 "전·후반기 합해 20경기에서 최소 5승 이상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한 몫 담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군 특유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좋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3월부터 상무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이 올 시즌 대교와 현대제철 등 강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어떠한 지도력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스포츠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첫 여성 축구사령탑의 야심 찬 도전
첫 여성 축구사령탑의 야심 찬 도전
입력 2009-04-15 17:30 |
수정 2009-04-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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