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타는 세상을 떠났지만, 세비야 FC 팬들은 그를 보내지 않았다.
'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세비야 FC의 홈 구장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경기장 벽면 곳곳에는 눈에 확 띄는 빨강, 파랑 글씨로 '볼베르 푸에르타(Volver Puerta!)' '콘티고 디오스 푸에르타(Contigo Dios, Puerta)'라고 쓰여 있다.
스페인어로 '돌아와요 푸에르타!' '신과 함께 있기를 푸에르타'라는 뜻으로 그를 추모하는 팬들이 남긴 글들이다.
세비야 축구 팬들은 2년 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숨진 세비야 수비수 안토니오푸에르타(당시 23세)를 여전히 잊지 못했다.
푸에르타는 촉망받는 축구 기대주였다.
주로 왼쪽 윙백을 맡았던 푸에르타는 2004년 프로에 데뷔해 줄곧 세비야 한 팀에서만 뛰었다.
수비력 뿐만 아니라 킥 실력도 뛰어나 '왼발의 달인'으로 불렸고 21살에 '무적함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다.
2005-2006 시즌부터 2차례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2006 UEFA 슈퍼컵,2007년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에 이바지하며 세비야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푸에르타는 2007년 8월28일 세비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헤타페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5분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심장마비로 인한 장기 및 뇌 손상'이란 판정을 받았다.
당시 푸에르타에게는 첫째 아이 출산을 앞둔 아내가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스페인 전역은 안타까움과 큰 슬픔에 빠졌다.
푸에르타가 숨진 진 벌써 만으로 2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려고 세비야 팬들과 구단이 노력한 흔적은 아직도 홈구장 안팎에 묻어나 있었다.
세비야 피스후안구장 벽면과 경기장 주변 도로 위에서도 푸에르타를 추모하는 글들이 쉽게 발견됐다.
세비야 홈 경기가 열릴 때면 푸에르타의 등번호 '16'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보인다.
구단 역시 푸에르타를 결코 잊지 않았다.
경기장 VIP 라운지 통로에는 생전에 입던 유니폼과 축구화가 전시돼 있었다.
피스후안 경기장 내 박물관에도 유물과 경기 사진, 이력 등이 남아 있다.
세비야는 지난해부터 '안토니오 푸에르타 트로피'를 제작해 프리메라리가 시즌 시작 시기에 맞춰 푸에르타 추모 기념 경기와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오스카르 쿠엔카 세비야 의전담당관은 "푸에르타의 넋을 기리려고 작년에는 말라가와 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8월21일 헤레스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한 유학생은 "사망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여전히 푸에르타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세비야=연합뉴스
세비야=연합뉴스
경기중 사망한 푸에르타를 못 잊는 세비야
경기중 사망한 푸에르타를 못 잊는 세비야
입력 2009-08-02 10:34 |
수정 2009-08-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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