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별들이 목포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한국 여자축구 최초의 실업리그인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의 첫 번째 올스타전이 10일 오후 전남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WK리그에 참가한 6개 실업팀에서 선발된 중부(현대제철, 서울시청, 수원시시설관리공단)와 남부(대교, 충남 일화, 부산 상무) 올스타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여자축구의 참맛을 선사하려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목포 축구의 요람이 될 국제축구센터의 개장도 축하했다.
남부 올스타팀을 이끈 강재순 충남 일화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여자축구의 매력을 보여주자. 즐겁게 하되 개인기만큼은 마음껏 뽐내라"고 주문했다.
1981년생 김유진(수원시시설관리공단)은 '최우수선수(MVP)상에 욕심이 없느냐?'라는 물음에 "제가 타면 흉하죠"라며 어린 후배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길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김주희(현대제철)가 혼자 네 골을 몰아넣어 중부가 남부 올스타에 6-3으로 이겼다.
김주희는 '별 중의 별'인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도 받았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골 폭죽이 연이어 터졌다.
리그 첫 외국인 선수인 브라질 출신 쁘레치냐(대교)가 전반 3분 만에 골문을 열어 남부 올스타가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올해 리그 득점순위 공동 선두(5골)를 달리는 중부 올스타 김주희(현대제철)가 바로 맞받아쳤다.
전반 6분 동점골을 뽑은 김주희는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진이 불러 인기를 끈 노래 '영계백숙'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겨운 골 뒤풀이를 벌였다.
1분 뒤 다시 쁘레치냐가 한 골을 보태 남부 올스타가 다시 앞섰다.
하지만 김주희가 전반 11분 페널티킥을 성공해 균형을 되찾고 나서 18분에도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 중부 올스타가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전반 종료 시까지는 잠시 숨을 고르는 듯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 다시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지난달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12골로 득점상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안긴 전가을(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 후반 3분 추가골을 넣어 중부 올스타가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남부 올스타는 2분 뒤 고태화(충남 일화)의 만회골로 추격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 17분 김주희의 슛이 한 번 더 골문을 가르면서 중부 올스타가 다시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29분 김유진의 중거리슛까지 터지며 중부 올스타는 승리를 확신했다.
스포츠
목포=연합뉴스
여자축구 별들의 잔치, 승자는 중부올스타
여자축구 별들의 잔치, 승자는 중부올스타
입력 2009-08-10 23:14 |
수정 2009-08-1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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