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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왕기춘 속죄의 한판승

돌아온 왕기춘 속죄의 한판승
입력 2009-11-06 20:21 | 수정 2009-11-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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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1.용인대)이 사건 이후 처음 대회에 나가 녹슬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왕기춘은 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유도대회 마지막 날 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 73㎏급에서 김지호(한국체대)에게 어깨로 메치기로 절반을얻은 뒤 누르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왕기춘은 앞선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동아대 선수에 반칙승으로 이겼다.

    지난달 17일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의 뺨을 때려 경찰 조사를 받고는 잠적하는 소란을 피운 왕기춘은 사건 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두 경기에서 모두 손쉽게 이기며주위의 우려를 씻어 냈다.

    앞서 왕기춘은 경찰 조사를 받고는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 볼듯합니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긴 채 잠적했었다.

    이후 잠적 11일 만에 용인대로 돌아온 왕기춘은 "10일 넘게 돌아다녔지만 몸무게가 크게 변하지 않아 대통령배 대회 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유도만 열심히 하겠다"며 구슬땀을 흘렸다.

    불과 일주일 정도 밖에 대회를 준비하지 못했지만 세계유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이미 체급 최강자로 우뚝 선 왕기춘에게 짧은 준비기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록 경기 전날까지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왕기춘은 이날 월등한 실력 차로 승리를 거두면서 마음고생을 덜 수 있었다.

    전기영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는 "(왕)기춘이가 발목이 안 좋아서 경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짧은 훈련 기간을 고려한다면 잘 뛰어 주었다"고 칭찬했다.

    왕기춘은 최근 열린 대회유도회 상벌위원회에서 국가대표 합숙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 등에 관해 경징계를 받아 국내외 대회는 문제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가노컵 국제유도대회에 참가할 예정인 왕기춘이 단체전이 아니라 개인전에서 다시 한 번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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