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신도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들어간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은 우리 외무부가 여행 제한 지역으로 지정한 곳 중 하나다.
이들에게 어떤 신변 위험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각별한 주의해야 하는 곳이라는 얘기다.
외무부는 현재 재외 130여 개 공관에서 수집된 각국의 정정 불안, 치안상태, 테러 위험의 정보를 토대로 여행 유의, 여행자제, 여행 제한, 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눠 우리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여행 금지 지역을 지정된 곳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등 3곳으로 이곳은 즉시 철수지역이다.
이번에 신도들이 방문한 다게스탄은 체첸공화국, 북오세티야,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 등 4개 지역과 발칸의 코소보는 여행 제한 지역으로 지정돼 여행을 삼가고 긴급 용무가 아닌 경우 귀국하게 돼 있다.
특히 러시아 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대사관 등 다른 외교 공관에서도 똑같이 이들 지역을 여행 제한 지역으로 지정, 자국민들의 입국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번 개신교 신도들의 봉사활동을 조직한 선교 단체는 이 지역이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테러와 폭력 사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와 1,2차 독립 전쟁을 치른 체첸공화국에 인접한 다게스탄은 최근 들어 카프카스 지역으로의 세력 확대를 시도하려는 이슬람 반군이 지방과 연방 관리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등 치안이 불안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 지역에서는 반군의 공격을 받아 10여 명의 러시아 경찰이 숨지거나 다쳤고 같은 해 9월에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반군 세력 간 교전으로 반군 등 11명이 숨졌으며 같은 달 8일에도 러시아 경찰 3명이 반군에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특히 지난 2005년 10월 이슬람 반군들이 정부기관을 급습, 이틀간 교전으로 140여 명이 사망했으며 같은 해 8월 수도 마하치칼라 도심에서 원격조정 폭탄이 터져 경찰 3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쳤는가 하면 7월에는 열차 폭탄테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최근 여행 제한지역인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의 날치크를 다녀온 한 외교관은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자동소총을 맨 무장 군인들이 시내를 수시로 순찰하는 등 계엄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주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여행 제한지역 지정은 수개월에 걸쳐 현지 정세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결정한다"면서 "한두 달 아무 일이 없다고 해 그곳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모스크바=연합뉴스
모스크바=연합뉴스
여행 제한지역 다게스탄은 어떤 곳
여행 제한지역 다게스탄은 어떤 곳
입력 2009-01-17 19:32 |
수정 2009-01-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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