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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오바마 취임> 흑인 스포츠 스타 '감동'

<오바마 취임> 흑인 스포츠 스타 '감동'
입력 2009-01-21 10:46 | 수정 2009-01-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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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1일, 전 세계에 흩어진 미국 흑인 스포츠 스타들은 잠시 일을 멈추고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보며 함께 감격을 나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각 종목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흑인 스포츠 스타들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시대를 연 오바마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이날 정규 방송을 잠시 끊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선서 장면을 생중계했고 이어 '장벽을 허물다'라는 10시간짜리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스포츠에서 인종 장벽을 깬 스포츠스타들을 집중 조명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테니스테니스대회에 참가 중인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는 현지시간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TV로 지켜봤다.

    로스앤젤레스 원정 중인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도 숙소에서 두 아들과 함께 TV로 역사적인 장면을 시청했다.

    대선 기간 오바마 캠프에 선거자금으로 2만달러를 쾌척한 제임스는 "오늘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책에서, 학교 수업에서, 영원히 기억될 날이며 시험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NBA 보스턴 셀틱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고 싶다는 선수들이 많아서 비행기 출발 시간을 늦추자고 투표에 부치기도 했다. 닥 리버스 감독이 '녹화 테이프로 보자'고 설득했지만 선수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시즌 중인 여타 종목에 반해 휴식 중인 야구 선수 중에는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이들도 있었다.

    현장에서 새 역사를 지켜본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원 투수 라트로이 호킨스는 "흑인들이 각 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에 이번 대선을 어느 때보다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인종 장벽을 깨뜨린 여러 선수 중 가장 상징적인 이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던'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였다. 알리는 NBA 스타 매직 존슨과 함께 취임식에 공식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

    알리는 백인들만 드나드는 식당에서 출입을 거부당하자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오하이오 강에 던져 인종 문제에 항거한 것으로 유명하다.

    알리의 부인인 로니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알리 생애에 절대 못 볼 것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면서 알리의 전설이 완성됐고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미국프로풋볼(NFL)에는 각 구단이 감독을 선임할 때 소수 인종 출신 후보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루니 룰'이 있고 미국대학스포츠(NCAA) 풋볼팀에서는 흑인 감독을 거의 볼 수 없는 등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며 감상에 젖을 일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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