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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홍콩=연합뉴스

홍콩호텔 투숙객 전원격리 1주일만에 해제

홍콩호텔 투숙객 전원격리 1주일만에 해제
입력 2009-05-08 11:11 | 수정 2009-05-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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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환자의 투숙 사실이 드러나 봉쇄된 홍콩 메트로파크호텔(維景酒店) 투숙객 및 직원 283명에 대한 격리조치가 1주일만인 8일 밤 해제된다.

    홍콩 정부는 지난 1일 밤 메트로파크 호텔에 5시간여동안 머물렀던 멕시코인 남성(25)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되자 곧바로 이 호텔을 봉쇄하고 투숙자와 호텔종사자들에 대한 1주일간의 격리조치를 취했다.

    또 멕시코 남성(25)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비행기를 타고 홍콩에서 올 때 이남성의 주변 좌석에 앉은 탑승객 33명과 멕시코 남성을 태웠던 택시 운전사 2명에 대해서도 격리조치를 취했다.

    멕시코인 남성과의 접촉 가능성 때문에 격리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386명으로 이들은 메트로 파크호텔을 비롯해 '레이디 멕러호스 홀리데이 빌리지', '레이 위에 문 파크·홀리데이 빌리지', 프린세스 마거릿병원 등 4곳에 분산돼 만 1주일간 격리생활을 해야만 했다.

    홍콩 정부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호텔봉쇄라는 강수를 둔 것은 2003년홍콩과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쓰라린 추억' 때문이다.

    사스 사태 당시 299명이 사망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은 홍콩으로서는 신종플루의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고강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현지 보건전문가 및 언론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뒤 30분 후인 1일 오후 8시30분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환자 확인 사실과 함께 보건 경보수준을 '엄중'에서 최고단계인 '긴급'으로 격상하는 조치를 발표한 것만 봐도 홍콩 정부가 이번 신종플루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물론 환자 1명이 5시간 가량 머물렀다는 이유로 호텔 전체를 1주일간 봉쇄하고 투숙객과 호텔직원에 대한 격리조치를 취한 데 대해 '과잉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됐다.

    특히 '신종플루 진원지'로 알려진 멕시코와 자국민이 봉쇄된 호텔에 투숙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일부 언론들도 비판론에 가세했다.

    이와 함께 홍콩 정부가 호텔 봉쇄 초반 식사 및 생필품 제공 등에 있어 미숙한 점을 드러냄에 따라 호텔 투숙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봉쇄 5일째인 지난 5일에는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직접 격리생활로 불편을 겪고 있는 투숙객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홍콩정부가 호텔 봉쇄 사실을 알고 호텔로 복귀하지 않은 투숙객 6명을 추적하는 데 실패했고 ▲멕시코인 감염자를 태워줬던 택시운전사 2명을 호텔봉쇄2∼3일 후인 지난 3일과 4일 각각 찾아내 격리조치하는 등 초기대응에 실패한 점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각의 비판론에 불구하고 호텔 봉쇄라는 초강수는 사스 사태를경험한 홍콩정부가 취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게 홍콩시민들과 언론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정부는 사스 사태를 경험한데다 아시아에서처음으로 신종 플루감염자가 확인된 만큼 호텔봉쇄라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홍콩시민들도 정부의 조치에 대해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파크호텔에 격리된 한국인 6명 가운데 한명인 이일환(53)씨도 "홍콩 보건당국이 호텔봉쇄 초기에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악의 가능성에 대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며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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