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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소말리아 해적, 난민선 이용해 해적질"

"소말리아 해적, 난민선 이용해 해적질"
입력 2009-06-12 21:31 | 수정 2009-06-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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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말리아 해적들이 아덴만 해상의 난민선을 선박 납치를 위한 모선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사회가 아덴만 해상에 군함을 대거 파견, 초계활동을 강화하면서 선박 납치가 어려워지자 바다를 떠도는 불법 이민자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스스로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사냥감을 물색하는 교활한 전략을 채택하고 나섰다는 것. 국경없는 의사회(MSF) 스페인 지부장 프란시스코 에테로 빌라는 12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난민선이 (소말리아 해적의) 인간 방패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적들은 예멘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탄 배에 자신들의 소형 보트를 매단 뒤 난민들과 섞여 있다가 상선 등을 만나면 보트에 옮겨타고 재빨리 공격에 나서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돈을 받고 난민들의 밀입국을 알선하는 업자들도 해적들과 한통속이 돼 난민선이 해적들의 모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빌라 지부장은 설명했다.

    해적들과 밀입국 알선업자들의 유착 행위는 오랜 내전에 시달리다 못해 바다 건너 예멘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나선 소말리아 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난민선이 해적들에 볼모로 잡혀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복사고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멘 인근 해상에서는 이미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난민들이 몰사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예멘 해안에서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탄배가 뒤집히면서 35명이 익사하는 비극이 일어난 바 있다.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아덴만 해상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 사고로 142명이 익사하고 66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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