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의 명물인 '인어공주상'과 비슷한 다른 지역의 인어상이 저작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그린빌에는 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에서 따온 인어상이 있다.
덴마크 출신 사람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 마을은 매년 덴마크 축제를 열고 있고 1994년 그 일환으로 인어상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 5월 그린빌시에 갑자기 이 인어상의 저작권 문제가 등장했다.
코펜하겐의 인어상을 제작한 에드바르드 에릭센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서한이 뉴욕에 기반을 둔 저작권 보호단체인 '아티스츠 라이츠 소사이어티'로부터 온 것이다.
피카소나 앤디 워홀 등과 같은 예술가들을 대표해 저작권 행사를 대행하는 이 단체는 그린빌의 인어상이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작품을 재생산한 것이므로 이를 없애거나 그렇지 않다면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가 이런 서한을 보낸 것은 1959년 숨진 에릭센의 후손들이 그린빌의 인어상 얘기를 듣고 권리 행사를 하고자 나선데 따른 것이다.
이런 예술작품의 저작권은 작가가 숨진 뒤 70년간 유효하다.
이 단체의 테어도어 페더 회장은 "인어상이 이곳저곳에 세워지기 시작하면 그것이 유행이 되고 코펜하겐의 인어상의 명성도 감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펜하겐 인어상과 유사한 인어상은 그린빌 뿐 아니라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덴마크계 유명인의 묘지에도 세워져 있고 루마니아에도 이미 있는 상태다.
그린빌시측은 자신들의 인어상이 코펜하겐의 복제품이라 주장에 대해 크기도 다르고 얼굴 모양 등 주요 부위도 틀리다며 완전한 복제품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인어상의 저작권 관련 논란은 2주전 저작권자측이 3천800달러를 요구함으로써 협의에 근접할 수 있는 상황에 왔다.
그러나 그린빌시 관계자는 금액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돈을 내지 말라는 주민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코펜하겐 인어상 작가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인어상의 공식 복제품을 원형과 똑같은 크기의 경우 5만5천870달러에, 9인치 크기의 경우 3천113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뉴욕=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인어공주상 저작권 논란
인어공주상 저작권 논란
입력 2009-07-28 08:50 |
수정 2009-07-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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