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청신호가 커졌다.
국경 분쟁을 이유로 가입 협상 진행을 반대해온 EU 회원국 슬로베니아가 거부를철회하기로 했다.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총리와 야드란카 코소르 크로아티아 총리는 11일 슬로베니아 수도 루블라냐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파호르 총리는, 크로아티아가 EU 가입 협상에서 국경분쟁의 쟁점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와 문서들을 빼내면 슬로베니아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 반대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슬로베니아) 정부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 반대를 철회할 것을 (슬로베니아) 의회 외교ㆍEU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회가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정부는 EU-크로아티아 가입 논의가 가능한 한 빨리 진행되기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은 슬로베니아가 국경분쟁을 이유로 반대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단됐다.
코소르 총리는 "EU 가입 협상에서 쟁점 지역을 우리의 영토로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가입 신청서에 담은 국경 관련 문서들을 철회할 것이라고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스웨덴에 서면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코소르 총리는 EU 가입 협상이 이달 말쯤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이날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은 곧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또 지난 7월 중단된 국경분쟁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1991년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했으나 당시 아드리아해 해상 경계를 비롯해 양국 국경을 완전히 확정하지 못한 채 독립했다.
이에 양국은 그동안 EU 중재 아래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에 실패했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사이 아드리아해 해변 25㎞를 영토로 하는 슬로베니아는아드리아해 진출 통로를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로선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협상이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나 크로아티아는 애초 2011년 가입을 목표로 협상을 시작했다.
한편,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크로아티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동의 비준서를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제출하며 크로아티아의 나토 가입에 길을 터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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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연합뉴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크로아티아 EU 가입 걸림돌 제거
크로아티아 EU 가입 걸림돌 제거
입력 2009-09-12 07:39 |
수정 2009-09-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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