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시트 박물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에펠탑, 외계인 고속도로…. 이름만으로도 엉뚱한 이 장소들은 호텔이용 후기로 유명한 미국의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트립어드바이저 닷컴'이 선정한 '미국의 10대 기묘한 볼거리'에 선정된 곳들이다.
4일(현지 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트립어드바이저 닷컴의 10대 기묘한 볼거리 1위에 선정된 텍사스주 알라모 하이츠의 변기 시트 박물관은 은퇴한 배관공 바니 스미스가 만들어낸 이른바 '변기에 바치는 서정시' 격으로 갖가지 장식의 변기시트 뚜껑 900 여개가 전시돼 있다.
스미스의 대형 차고에 마련된 이 변기 시트 박물관에는 1년에 약 1천명에 가까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곳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화장실이 없다고 한다.
변기박물관에 이어 2위는 네브래스카주 얼라이언스 들판의 '카헨지'가 차지했다.
구급차, 픽업트럭 등 다양한 종류의 낡은 자동차 38대를 이용해 거대한 선사시대의 돌기둥 유적 '스톤헨지'를 재현해낸 카헨지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오른 상태다.
3위로 선정된 텍사스주의 '캐딜락 랜치'는 낙서로 뒤덮인 캐딜락 10대가 앞부분이 땅에 묻힌 상태로 나란히 줄지어 있는데 트립어드바이저 닷컴은 이곳을 찾을 사람들에게 낙서용 스프레이 페인트를 잊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4위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페즈(Pez) 기념품 박물관이 뽑혔는데 이곳에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박하사탕으로 알려진 페즈의 디스펜서(분배기) 500종 이상이 갖춰져있다.
방문객들은 뽀빠이와 스누피, 찰리 브라운, 도널드 덕, 야구 글러브 등 각종 캐릭터와 물건으로 장식된 소형 디스펜서들은 물론 세계 최대인 8피트(약 2.4m) 높이의 눈사람 모양의 페즈 디스펜서도 구경할 수 있다.
이밖에 1천마리 이상의 악어들이 사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50년된 테마 파크 겸 야생동물 보호지인 '게이토랜드'와 프랑스가 아닌 텍사스주 패리스(Paris)에 가면 볼 수 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는 65피트(약 20m) 높이의 짝퉁 '에펠탑', 위스콘신주 스프링 그린 골짜기에 지어진 명소 '하우스 온 더 록(돌 위의 집)', 텍사스주 헌트의 인조 돌기둥 '스톤헨지 II', 네브래스카주 레이첼의 '외계인 고속도로', 미네소타주 다윈의 둘레 40피트(약 12m), 무게 1만7천400파운드(약 7.9톤)의 대형 '트와인(삼끈) 볼' 등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10대 기묘한 볼거리 가운데 4곳은 텍사스주에 위치하고 있는데 트립어드바이저의 대변인 브룩 페렌식은 "텍사스주는 원래 모든 것이 크기로 유명하다. 그곳에서는 기묘하고 희한한 것들도 크게 만드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페렌식은 "이번에 선정된 곳들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들은 아니겠지만 여행자들이 가볼 만한 대단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장소들"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시카고=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미국내 '10대 기묘한 볼거리'는 어디?
미국내 '10대 기묘한 볼거리'는 어디?
입력 2009-11-05 16:33 |
수정 2009-11-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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