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음은 늘 ‘이지훈 개자식’을 연발하지만,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MBC)에서 최다니엘이 연기하는 ‘이지훈’은 조카 과외 선생이던 지방대 출신의 취업준비생 정음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모든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훈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지훈은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이순재 사장의 막내아들이자 비상한 두뇌를 지닌 레지던트 3년차인 ‘있는 남자’이지만, 졸부 근성으로 사람을 대하지는 않는 바람직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매사에 점잖은 모습이지만 여자친구를 위해 추억의 그룹인 ‘철이와 미애’의 ‘때밀이춤’도 마다하지 않고,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정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게 하면서 데이트마다 일용할 밥과 커피를 대접하는 센스를 발휘하니 그를 마다할 여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MBTI 검사를 통해 접근해 보자면, 지훈은 기본적으로 차갑고 독립적이고 이성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굳이 따져보자면 내향(I)-직관(N)-사고(T), 인식(P) 타입으로, 세경과 정음 혹은 가족들과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 속에서 그는 언제나 냉철한 시각으로 해결법에 접근하고 있으며(버스에 크게 붙은 정음 얼굴의 서운대 광고를 매직으로 가려준다거나 시옷 발음을 피하기 위해 괴상한 혀 돌림도 마다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때도 무심한 표정으로 애써 자신의 공적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이처럼 <지붕 뚫고 하이킥> 속의 이지훈은 천하 제일의 ‘재수 없는’ 남자인 것 같으면서도 상대를 향한 무한한 친절로 똘똘 뭉쳤으니 ‘베라왕’보다 더욱 값진, 이 시대 최고의 ‘배려왕’이 아닐 수 없다.

*이 남자의 특징
□ 병원 일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잠깐 자동차 데이트를 즐기는 날이 부지기수이지만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초밥 등이 상시 제공된다.
□ 무서울 게 없는 남자이지만, 개털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곤 한다.
□ 혼자 있을 땐 늘 노트북이나 영어로 된 논문, 두꺼운 책 등 ‘인텔리한’ 사물과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 사포처럼 까칠한 것 같지만 사실 누구보다 따뜻한 ‘슈퍼 배려 유전자’가 내장되어 있고, 때론 뜻밖의 친절로 주변 여성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는다.
□ 상대방이 원한다면 창피를 당하더라도 기꺼이 ‘떡실신 포즈’로 셀카를 찍어주는 대인배이다.
□ “서울대나 서운대나 내가 아는 정음씨는 똑같으니까 말 안 하겠다”라며 상대방의 조건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속이 꽉 찬 남자이다.
□ 계산기도 필요 없이, 앉은 자리에서 열 자리 수 이상까지 사칙연산이 가능하다.
□ 와인과 빨간 목도리만 있다면 영하의 날씨에도 ‘키스’를 할 용기가 생긴다.

*취급시 주의사항
□ 지나친 직업 정신으로 데이트를 하다 소변검사를 하자고 병원으로 데려갈 수도 있으니 혈색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때론 엉덩이에 박힌 가시까지 최선을 다해 빼주기도 한다.
□ 애정도 테스트를 위해 케이블 TV의 ‘커플 브레이킹’과 같은 실험 카메라를 실시했다간 오히려 역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상상 이상으로 똑똑하니 거짓말은 애당초 하지 않는 게 좋다.
□ 예전에 사귄 초절정 미인 여자친구가 ‘남장’까지 해서 다시 찾아올 만큼, 가사 도우미 세경이 오래도록 짝사랑할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만큼 절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 내 여자가 ‘굴욕’을 당하는 것을 아는 순간 화를 참지 않는 ‘열혈남아’이기도 하니까 그를 욱하게 하는 상황으로 내몰지 말자.
□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의학 용어를 퀴즈랍시고 내기도 하니, 평소 간단한 메디컬 상식(변비는 영어로 컨스티페이션이다)은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김민주 기자|사진 TVia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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