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아름다운 롱 헤어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내고 빡빡머리가 되는 매우 충격적인 광고다.
광고의 주인공은 ICONIQ(아이코닉). 한국에서 활동했던 재일교포 가수, 그룹 슈가의 ‘아유미’인 것이다.
일본에서 ICONIQ으로 다시 데뷔하는 재일교포 가수 아유미.
아유미는 작년 말 ICONIQ으로 일본에서 데뷔하는 것을 기자회견을 열어 크게 홍보한 바 있다.
그녀가 주목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그녀 자신보다는 아유미를 프로듀스한 사람이 일본 최고의 인기 남성 그룹 EXILE의 메인 보컬 ATSUSHI였기 때문이다.
ATSUSHI는 ICONIQ의 곡을 프로듀스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I’m lovin’ you'라는 곡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 곡과 'Change Myself'라는 2곡이 시세이도 마키아쥬의 광고 음악으로 쓰이고 있다.
머리를 밀어버리는 충격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점 등에서 슈가 시절의 아유미를 기억하는 한국의 팬들에게는 측은지심이 느껴지기도 하는 듯하지만 그다지 동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ICONIQ의 일본 데뷔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머리카락을 자른 의도는 프로듀서이자 듀엣 멤버인 ATSUSHI의 빡빡머리 헤어스타일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충격적인 첫인상을 위해서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마키아쥬 광고를 촬영하고 데뷔 발표 등을 하던 것이 작년 말이었는데 그녀의 정식 앨범 데뷔는 2010년 3월10일로 잡혀 있다.
광고가 방영되고 챠쿠우타(우리의 휴대폰 컬러링 같은 개념)를 서비스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정식 활동 기간이 아닌 프로모션 기간인 것.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마키아쥬 광고에 나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현재 ICONIQ을 얼마나 밀어주고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고 생각한다.
시세이도 광고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보통 연예인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주력 상품인 츠바키(샴푸), 마키아쥬(립스틱) 등의 광고는 일본 최고의 톱스타가 아니면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
그런 것에 일본에서는 고작 드라마 몇 편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인 아유미를 써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EXILE이라는 강력한 후원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많은 오해가 있지만 아유미의 본명은 이아유미(李亞由美)라는 한국 이름이다.
일본에서 통용되는 이름은 이토 아유미(伊藤?由美)인데, 재일교포들은 보통 이렇게 실제 본명과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일본식 이름을 함께 갖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아유미에 대한 가장 마지막 기억은 아마 2006년 발표했던 솔로곡 ‘큐티 하니’일 것이다.
이 뒤 2007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겼지만 CD 1장에 게스트로 참가하는 것을 끝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2008년부터는 에이벡스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겨 ‘이토 유미(伊藤ゆみ)’로 예명을 바꾸고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오구리 ?? 주연의 드라마 <빈익남자 봄비맨>에 출연하며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1월에는 주인공으로 출연한 <약속의 땅>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이 영화 개봉과 거의 동시에 미국 LA로 유학을 떠나며 사실상 연예 활동을 종료했었다.
그랬던 것이 작년 12월에 갑작스럽게 ICONIQ이라는 이름으로 재데뷔를 발표한 것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ICONIQ의 공식 사이트에는 한국에서의 연예 활동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없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연예활동을 했다’고만 소개하고 있는데, 그다지 숨겨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일본에서는 각종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슈가의 아유미 신분으로 출연했었고 슈가가 한때 게임 메이커 SEGA의 연간 캠페인 걸로서도 활동했었기 때문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얼굴이기도 하다.
김상하(프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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