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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람쥐, 지렁이가 만만하니? 우리도 영화 주인공이라규~

지금 다람쥐, 지렁이가 만만하니? 우리도 영화 주인공이라규~
입력 2010-01-28 11:11 | 수정 2010-01-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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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된 CG기술과 애니메이션 제작 증가로 상상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세계를 구현한 영화를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평소 영화에서 보기 힘든 존재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현상도 늘었다.

    인기 영화배우가 되는 데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 세계가 도래한 것이다.



    2월 4일 개봉하는 <춤추는 꿈틀이 밴드>는 무려 지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디스코를 좋아하는 꿈틀꿈틀 지렁이들이 밴드를 결성해 스타도전에 나선다는 스토리다.

    손과 발이 없는 지렁이여서 꼬리(?)를 손과 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손과 발 없는 지렁이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기타와 드럼을 치는 건 인간승리, 아니 진정한 지렁이승리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하찮은 지렁이의 몸매를 날씬하고 뚱뚱하게 변화를 주고 지렁이만의 옷으로 스타일을 변신시키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실제 일개미는 모두 암컷이지만 인간사 더 확실하게 투영하려는 노력의 발로인지 애니메이션 <앤트>나 <벅스라이프>에서는 남녀 유별하게 표현해놓았다.

    그처럼 지렁이는 본래 자웅동체이거늘 <춤추는 꿈틀이 밴드>에 등장하는 지렁이들 역시 남녀가 구별되도록 그려놓았다.

    이건 필히 부모의 지도편달 필요한 부분이다.

    철저하게 어린이의 시선에 맞춘 애니메이션이나 지렁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30대에게도 조금 버거운 디스코라 그 부조화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긴 한다.

    어린이를 위해 영화를 보러 온 어른들은 디스코를 들으며 발장단이라도 맞출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영화 속에서는 팔다리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곤충과 미물 사이에서도 온갖 천대받는 지렁이들이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어린이에게는 긍정적인 효과 발휘할 수도 있겠다.



    <아바타>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꽤 관객 모은 <앨빈과 슈퍼밴드 2>는 다람쥐가 주인공이다.

    이미 2007년 <앨빈과 슈퍼밴드>로 노래하는 다람쥐로 눈도장 찍은 바 있지만, 이번에는 다람쥐 걸그룹도 함께 등장해 두 배가 넘는 흥겨움 선사했다.

    <앨빈과 슈퍼밴드 2>의 주인공들의 뛰어난 노래와 춤 솜씨도 일품이지만, 당장이라도 미끼로 사로잡아 집에서 기르고 싶을 만큼 귀여운 외모도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다.

    <앨빈과 슈퍼밴드 2> 역시 영화의 제목처럼 내내 슈퍼밴드의 신나는 음악이 이어진다.



    여우도 엄연히 영화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냥 여우가 아니다.

    잘 나가는 도둑 여우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는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도둑질에서 손을 뗀 전직 도둑이자 현직 신문기자인 미스터 폭스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에는 여우뿐만 아니라 부동산업자, 변호사 등의 고급직업을 가진 두더지, 쥐, 비버 등의 색다른 인물 아니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우는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요가를 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개구리도 한자리 차지했다.

    <공주와 개구리>는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되었던 왕자가 공주의 키스를 받아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던 아름다운 동화를 약간 꼬아낸 애니메이션.

    뺀질이 왕자가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된다는 스토리는 똑같으나 쉽게 왕자로 돌아오지 못하고 개구리로 오래오래 지내게 된다.

    원래 동화 속 개구리 왕자 옆에 있는 이는 공주였으나, <공주와 개구리>에서는 일중독자 평민 소녀가 다른 주인공이다.

    그런데 이를 어쩌랴.

    말하는 개구리 왕자의 말에 혹해 키스를 해주었더니 개구리를 따라 소녀까지 개구리가 되어버렸으니.

    개구리와 개구리가 함께 하는 길에는 능력 시원찮은 반딧불이가 함께 한다.

    지렁이와 다람쥐, 여우와 개구리처럼 주인공답지 않은 색다른 영화 주인공들은 꽤나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니까 무시하지 말라규~

    이지현 기자|사진제공 케이앤엔터테인먼트, 20세기폭스코리아, 한국소니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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