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영화 <키친>의 개봉과 함께 뮤지컬 <돈주앙>의 주연까지 꿰차며 연예계의 핫이슈로 인기 절정이던 주지훈이 동료배우인 예학영, 윤설희 등이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을 2008년 3월께 두 차례 정도 투여한 혐의가 포착되어 불구속 입건 처리가 된 것이다.

사건이 터지자 주지훈은 마약 복용 혐의를 인정했고, 곧바로 KBS와 MBC에 출연 금치 처분을 받아 사실상 방송가에서 ‘아웃’되었고, 주지훈의 소속사인 여백엔터테인먼트 측도 6월 10일 공식 자료를 배포하면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겠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소속사 측은 ‘주지훈은 술에 만취한 채 친구의 권유로 마약을 먹게 됐고, 이후 두 번 다시 손도 대지 않았다. 심지어 절친한 동료였던 그 친구와는 아예 연락을 끊고 지냈다’라며 ‘음주에 의한 우발적인 실수였던 만큼’ 대중의 선처를 구한다며 조심스레 사건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이후 마약 복용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 추징금 36만원을 선고받았던 주지훈은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거여동 동부보호관찰소와 풍납동 사회복지과에서 봉사활동을 마쳤고, 1년 미만의 징역형으로 인해 현역이 아닌 ‘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가 가능하자 2월 2일 오후 1시경,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하게 되었다. 이날 보충대 앞에는 많은 팬들과 기자들이 한데 엉켜 ‘취재라인’이 무너지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으나 별다른 사고 없이 5주간의 기초군사 훈련을 위한 입소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주지훈은 마약 복용 혐의를 인정하면서 ‘군 복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다.
팬들 또한 ‘모든 죄를 인정한 만큼, 뉘우치고 돌아오기 바란다’ ‘주블랙(그의 애칭)의 제대를 누구보다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입소 당일인 오늘 현장을 찾은 열혈 팬들은 플래카드 등을 통해 주지훈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2년 동안 반성하고 2년 뒤에 좋은 연기 보여 달라’는 것과 ‘그래도 마약은 큰 죄다. 여전히 비호감이다’ ‘물의 일으켜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나오는 거 보기 싫다’라는 의견으로 극명히 갈리고 있어서 제대 후 주지훈의 활동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예계의 사례들을 지켜보자면 비록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 연예인들은 복귀가 다소 쉬운 만큼, 평소 세련된 이미지로 많은 팬을 거느렸던 주지훈의 복귀 또한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황수정, 고호경 등의 컴백은 여전히 어렵지만, 싸이, 이승철, 신동엽, 김태원 등은 죗값을 치른 후, 무리 없이 대중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모델 출신으로 MBC 드라마 <궁>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던 주지훈은 마약 혐의가 적발되기 전까지 드라마 <도쿄타워>의 유력한 남자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으며,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이 일본에도 소개되어 차세대 한류스타로서도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었다.
연예인으로서 인기의 탄력을 받아오던 즈음 자신의 과오로 날개가 꺾인 주지훈에 대해 많은 팬들은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주지훈이 군 복무를 마친다고 해도 그에게 새겨진 주홍글씨를 결코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제대 이후에 보여줄 그의 ‘깨끗한’ 삶이 무엇보다 확실한 ‘면죄부’임에 틀림없다.
입소 당일 벌어진 크고작은 해프닝은 앞으로 그가 풀어야 할 숙제들에 비한다면, 빙산의 일각이었을 것이다.
김민주 기자|사진제공 <키친> 홈페이지,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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