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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의 진짜 쉐프 샘 킴, "쥐치간 푸아그라는 어디에도 없던 요리"

<파스타>의 진짜 쉐프 샘 킴, "쥐치간 푸아그라는 어디에도 없던 요리"
입력 2010-02-18 19:42 | 수정 2010-02-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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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를 ‘본방 사수’하는 시청자라면 월, 화요일 밤 10시에 뜬금없이 밀려오는 식욕과 ‘면발’을 원하는 위장 때문에 곤란을 겪는다.

    통조림 소스가 없이는 ‘파스타’를 직접 만들 엄두도 못 내던 이들이 최근에는 “오일과 마늘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며 프라이팬을 쥐고 듣도보도 못했던 '알리올리오' 도전에 나섰으니, 이거 참 <파스타>가 사람 여럿 망쳐놨다.



    ‘주방’에서 제대로 ‘연애’하는 <파스타>에서 유경과 현욱 사이를 당기고 조여주며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태리 요리’는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탄생하고 있다.

    주방 이야기가 워낙 실감이 나다 보니 방송 전에 '본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레스토랑과 방송된 내용은 실제 레스토랑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이라고 친절히 자막까지 넣어주고 시작하는 드라마 속 배경 레스토랑은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보나세라’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의 수석 쉐프 샘 킴(한국명 김희태)이 바로 <파스타>의 요리 자문을 맡고 있다.



    “쥐치간 푸아그라, 세가지 맛 파스타는 정말로 모두 새로 만든 요리에요. 특히 '쥐치간 푸아그라'는 아마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요리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쥐치간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거든요. 두 요리 다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 바쁜 레스토랑에서는 메뉴에 넣기가 힘든데, 다들 어떻게 만드는 지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각종 방송에서 ‘세 가지 맛 파스타’의 레시피를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샘 쉐프는 아직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특히 ‘세 가지 맛 파스타’는 안에 여러 겹 속이 들어가는 요리라 만들기가 좀 어려운 요리에요. 맛은 드라마에서 ‘현욱’이 설명했던 그대로 여러 가지 재료가 각각의 맛을 잃지 않고 있어서 담백하고 감칠맛이 살아있죠. 쥐치간 요리도 이번에 처음 만들어 봤는데 맛있어서 저도 놀랐어요”

    <파스타> 속에는 일반인도 요리할 때 쓸 수 있는 실용적 정보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파스타 면은 첫 맛보다는 식었을 때의 맛이 중요하다든지, 봉골레 파스타에 조개를 껍질 채 넣는 이유는 양을 불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개껍질이 열리면서 바다 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든지, 피클은 설탕 덩어리 라는 것 등등 말이다.

    그저 양은 적고 비싸기만 한 줄 알았던 이태리 요리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우리는 <파스타>를 통해 배우고 있다.

    “작가님과 일주일에 세 번은 전화 통화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설정이 있다고 말씀 하시면 제가 이런 요리가 어울릴 것 같다고 알려드리거나, 요리 방법이나 과정 같은 것을 자세히 설명해 드려요. 작가님께서 미리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셨지만 아무래도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실제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의 정보가 필요하니까요. 일례로 극중 유경의 아버지가 조개로 생선 뼈를 발라내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방법이예요”

    극중 현욱은 유경에게 달달하게 ‘쉐~프’로 불린다.

    주방에서는 ‘버럭쉐프’로 변신하는 현욱의 모델로 알려진 샘 쉐프도 그렇게 ‘버럭쉐프’일까?

    “하하, 저는 그렇게 ‘버럭’하진 않구요. 큰 주방을 꾸려가다 보면 그렇게 ‘버럭’이 필요한 경우가 있긴 하죠”

    <파스타>의 주방에는 하나의 세계가 오롯이 살아 있다.

    그 속에는 ‘해외파’와 ‘국내파’의 다툼도 있고, 남녀 차별, 직장 내 몰래 연애, 자기 성장에 대한 고뇌, 숨가쁘게 돌아가는 주방에서의 스트레스도 존재한다.

    “<파스타>를 시청하다 보면 현실의 주방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해요. 막내에서 쉐프로 성장하는 과정이나, 국내파 해외파로 나누는 모습 등등이 그렇죠. 제가 참여하지 않았어도 드라마에 리얼함이 살아있다는 생각은 했을 것 같아요”

    많은 시청자들이 <파스타>의 주방을 보며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왜 '최쉐프'는 요리를 하지 않고 '잔소리'만 하느냐는 것이다.

    "하하하, 이선균씨가 촬영 전에 저희 주방에 오셔서 저를 모니터 하시고 연기에 많이 참고하셨는데, 저는 그런 편이예요. 큰 주방을 이끄는 쉐프들은 자신이 개발한 모든 요리의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알죠. 그냥 돌아다니면서 호통만 치는 것 같지만 올리브 오일부터 야채 상태 하나까지도 다 체크하면서 다니는 겁니다"



    샘 쉐프에게 연락을 했을 때, 그는 <파스타>의 촬영장에 있었다.

    주방 장면은 전부 세트장에서 촬영되고, 드라마의 내용은 실제 레스토랑과 관계가 없지만 그는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과 ‘라스페라’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대역이 많이 필요치는 않지만 섬세한 요리 과정 장면이 필요할 때 나오는 손은 어김없이 그의 ‘손’일 때가 많다.

    ‘유경’이나 ‘세영’처럼 여성의 손이 필요할 때는 그의 주방 팀이 돌아가며 촬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주로 ‘손’이 출연을 많이 하지만 2회 때에는 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남자 두 명이 요리를 먹는 장면이었는데 다시 봐도 부끄러워요”

    앞으로 파스타는 어떻게 진행될까?

    그건 진짜 쉐프 '샘 쉐프'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도 '스포일러'를 하나 주자면 최근 작가님 그에게 물은 것이 "지금 있는 요리를 주인공들이 업그레이드를 시키고 싶어하는데, 어떤 걸 첨가하면 좋을지" 물어보셨다고 한다.

    드라마의 인기 덕에 만나는 사람마다 "파스타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통에 난감할 때도 많지만, 우리의 '샘 쉐프'는 말한다.

    "요리 자문이라고 하니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드라마를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은 파스타가 어려운 요리가 아니라는 사실이예요.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누구든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가 파스타예요. 거창한 식재료가 없어서, 한번도 안 만들어 봤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죠"

    김송희 기자|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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