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화) 오후 2시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아마존의 눈물>(제작 MBC, 제공/배급 마운틴픽쳐스, 마케팅지원 롯데시네마, 내레이션 김남길, 연출 김진만/김현철, 개봉예정 3월 25일) ‘극장판’의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아마존의 눈물>은 TV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20%(22.5%, TNS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하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MBC 명품 다큐멘터리를 극장판으로 새롭게 보충, 재편집한 작품으로, 이날은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몰려 <아마존의 눈물>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시사회의 상영 전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만, 김현철 감독과 김정민 조연출, 송인혁, 김만태, 최재필, 하림 촬영감독 등이 무대인사를 가졌고 상영 후에는 이주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김진만, 김현철 감독이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미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들 연출자들은 영화의 연출자 이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졌던 질의응답 시간의 전문이다.

TVian: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김진만 감독:
편집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되풀이하며 본 장면인데도 대형 스크린으로 보니 방송을 통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까지 눈에 보여서 느낌이 새로웠다.
김현철 감독:
앞으로는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TVian: ‘극장판’은 TV 다큐멘터리 1~2부를 위주로 편집된 것 같다. 그 이유는?
김진만 감독:
TV 다큐멘터리 3~4부는 도시로 나간 부족민들의 이야기, 인간들에 인해 파괴된 아마존의 현장을 담고 있다. 영화 <아마존의 눈물>에서는 조금 더 아마존 원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1~2부 위주로 재편집을 하게 됐다.
TVian: 3D로도 작업 중이라던데, 상영 계획은 언제쯤인가?
김현철 감독:
조그만 화면이었지만 3D로 작업된,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부족들이 살아가는 곳들을 봤을 때 느낌이 좋았고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의 한계가 있었다. 기술은 있는데 그 당시 3월 25일 개봉에 맞춰서 작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현재 3D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고 4월 초에 공개 시연회를 하고 눈높이에 맞는 완성도가 나오면 3D 개봉을 추진해볼 생각이다.

TVian: 극장판이 TV 다큐멘터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김진만 감독:
방송 초기, 모자이크 논란이 있었다. 부족민들이 옷을 벗고 있는 것이 그곳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민망한 것이 아니지만 가족끼리 안방극장에서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영화는 훨씬 더 자유롭기 때문에, 제작진이 현장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생생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고자 했다. 또 극장판을 위해서 꽤 많은 분량의 영상을 추가했다. 방송의 한계, 시간의 한계 때문에 아쉬웠던 부분을 더 충실히 하려고 했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도 더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
TVian: 씨네플렉스라는 고가의 항공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덕분에 광활한 아마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촬영을 하면서 푸른 아마존뿐만 아니라 불타고 있는 아마존의 밀림을 봤을 텐데 그때 느낌이 어떠했나?
김현철 감독:
하늘에서 아마존을 내려다보는 일명 ‘신들의 시선’이라고 불리는 부감샷은 씨네플렉스 카메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공에서 아마존을 내려다보는 촬영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었다. 아마존은 2~3시간을 날아가도 밀림과 정글뿐이었다. 산불 장면을 찍기 위해 씨네플렉스 기계는 미국에서 공수, 조종사는 캐나다에서 데려왔다. 그 장비와 기술자를 데리고 6시간 동안 헬기를 타고 가서 아마존 곳곳에서 불타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여기까지 와서 촬영한 것이 파괴된 밀림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자연이 이렇게 인간 때문에 변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TVian: 추가된 영상은 어느 부분인지 알려달라. 번역도 달라졌다고 하는데?
김진만 감독:
성기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부분을 영화에서는 원래 번역 그대로 작업했다. 그 외에도 추가된 영상이 꽤 있다. 야물루라는 소녀와 그 가족에 대해 촬영을 많이 했는데 방송에 많이 못내 아쉬웠다. 야물루 소녀의 가족은 문명과 전통의 경계선에 선 상태라 의미가 있어 그 이야기가 많이 추가됐다. 조에 부족의 경우 TV 방영된 것에 10% 정도 추가됐다. 주변에 바다가 없기 때문에 소금의 존재조차 모를 거라 생각했던 조에족들이 야자수로 소금을 만들어 먹는 장면을 영화에 추가해 TV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도록 했다. 원래 그들의 음식을 맛보면 안 되는데, 그들의 소금을 몰래 먹어보니 하나도 짜지 않더라.
TVian: 극장판의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다고 들었는데?
김진만 감독:
촬영 동안 가슴 아픈 순간이 많았다. 부족민들 사이에서 고아 소녀, 간염으로 고생하는 부족들이 있었다. 우리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컨텐츠로 혹시 매출이나 수익이 난다면 부족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식의 형식으로 기부를 할 것이다. 브라질 후나이 측과 협의하고 있다.

TVian: 긴 촬영을 마치고 본인의 생활이나 생각이 달리진 부분이 있다면?
김진만 감독:
원시 부족들은 관찰이나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다. 성인이 되어가는 딸을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목숨 걸고 사냥을 하는 모습들, 사랑하는 이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오히려 우리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그들의 행동들을 보면서 많은 반성도 하게 됐고 여유롭게 하루하루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와서 또 편집하고 영화 준비하면서 정신 없이 바쁘게 살면서 또 그때의 반성과 감동을 잊어가고 엘리베이터에 타면 닫힘 버튼을 누르기 바쁘다. 그러면 또다시 생각하고 왔다갔다하는 중이다.
김현철 감독:
‘원시’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이미지를 채우게 됐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다. 인간은 자연과 경쟁을 하려고 한다. 그러면 늘 인간이 이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족민들은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 더 효율적이고 선진적이다. 우리보다 훨씬 더 현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기를 파헤치자 뒤집자고 하는데 한번쯤 이런 관계 맺음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고 자연의 미래를 담보하는 것도 인간이다. 결국 인간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TVian: 관객수를 예상한다면?
김진만 감독:
방송 당시 시청률은 정말 예측하지 못한 수치였다. 흥행 역시 우리가 점칠 수 없겠지만 대략 2~3만 관객이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보다 넘게 되면 수익금 일부를 아마존 환경을 위해 쓸 것이다. 10만 명 정도만 들어오면 좋겠다.(웃음)
김현철 감독:
시청률이나 흥행은 아무도 모른다. 답이 없다. 3만 정도면 손익분기점이라고 들었다.
TVian: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김진만 감독:
모자이크 벗겨서 장사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 편집을 하면서 벗은 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느꼈다. 사실 초반에는 벗고 다니는 부족민들을 보기가 어색하고 쳐다보기 민망했지만 금방 적응됐다. 그들의 숨겨진 은밀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전체를 바라보게 되는데 아름다웠다.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글에서 사냥을 하면서 수영을 하면서 만들어진 몸이라 더욱 아름다웠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그들의 아름다운 몸과 아름다운 아마존을 봤으면 좋겠다.
김현철 감독:
밀림 속에 살고 있는 부족민과 도시에 나와 살고 있는 부족민들의 느낌이 달랐다. 도시에 살고 있는 부족민은 왜소하고 도시 빈민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반면, 밀림 속에 원주민들은 사실상 키는 작지만 굉장히 크고 강한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정글 속에서 살고 있는 이 원주민들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느꼈으면 좋겠다.
장석우 기자|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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