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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인형>, 인간 세상 오딧세이 ★★★☆

<공기인형>, 인간 세상 오딧세이 ★★★☆
입력 2010-03-26 10:42 | 수정 2010-03-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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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인형> 줄거리

    노총각 히데오(이타오 이츠지 분)의 섹스토이로 살고 있는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 분)는 어느날 갑자기 사람의 감정을 갖게 된다.

    바깥 세상이 궁금한 그녀는 주인이 출근한 사이 몰래 외출을 시작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하며 말과 행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연히 DVD 대여점에 들렀다가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하게 된 노조미는 가게 점원 준이치(아라타 분)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그날부터 노조미는 저녁엔 집으로 돌아가 다시 인형이 되고, 아침이면 DVD 대여점의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준이치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DVD 대여점에서 노조미는 모서리에 팔을 찢기는 사고를 당하고, 몸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준이치에게 들키게 되는데…



    ▲ 비포 스크리닝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등으로 유명한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공기인형>은 지난해 9월 일찍이 일본에서 개봉했던 작품으로, 반년 만에 한국에 개봉하게 된다.

    <공기인형>은 62회 칸느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3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39회 로테르담 영화제, 21회 팜스프링스 영화제, 14회 부산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숱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작품으로 주연인 ‘공기인형’ 역을 맡은 배두나는 이 영화로 2009년 일본 아카데미, 도쿄 스포츠대상 영화제, 다카사키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배두나 외에 영화 <20세기 소년>의 훈남 배우 아라타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에 출연했던 배우 겸 감독이자 개그맨인 이타오 이츠지 등이 출연하며, 오다기리 죠가 까메오 출연하기도 한다.



    ▲ 애프터 스크리닝

    25일(목) 오후 2시 왕십리 CGV에서 <공기인형>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공기인형>은 한 남자의 섹스 토이가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되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인간 세상을 여행하는 한편의 오딧세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다.

    과연 인형의 몸이었던 그녀는 인간 세상에 녹아들며 해피한 날들을 보낼 수 있을까?

    물론, 늘 집안에서만 갇혀있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생명력을 얻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등 행복과 기쁨을 맛보기도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인간 세상의 슬픔도 함께 겪어나가야 한다.

    감정이 없었을 때 알지 못했던 아픔을 하나하나 느끼게 된다.

    ‘섹스 토이’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에 의해 저속하지 않게 아름다운 ‘인간’의 영화로 탄생한다.

    영화는 인간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보다 부정적인 시선들을 노골적으로 담아내고 있지만, 이는 불쾌하다기 보다는 애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큰 눈을 껌벅이며 전라 노출을 불사한 배두나의 ‘인형 연기’는 그녀가 아니었다면 가능했을까 할 정도로 영화와 조화를 이루며 캐스팅 값을 톡톡히 해낸다.

    인형이 갑자기 인간의 세상에 들어와 납득하지 못할 행동을 이어가는데도 전혀 의심이 없는 등장인물들의 개연성은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어차피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태생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타인에 의해 비로소 정립되는 인간에 대한 탐구를 제대로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장석우 기자|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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