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유쾌했다.
그녀는 밝고 소박했고 또 웃음이 많았다.
가수 정인, 리쌍이라는 ‘거친’ 이미지의 남자들 사이에서 꿋꿋이, 오히려 더욱 위압적인 존재감으로 노래 한 소절을 얹어놓던 그녀가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rush’의 ‘옴마마’(oh my mind의 정인식 발음)로 대중에게 첫 인사를 건넨 지 무려 8년 만에 ‘정인’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솔로 앨범을 받아 들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감격스러운 거 있죠.” 무심하게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뭐, 앨범이 중요하나요?”라고 반문 할 줄 알았던 그녀는 어린아이마냥 솔직한 표정과 말투로 솔로 앨범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의외의 반전이다.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지 않기로 유명한 이적이 작사, 작곡, 편곡 등 총 책임을 맡아 만들어낸 정인의 타이틀곡 ‘미워요’는 이적의 열정과 프로듀서 길의 더욱 뜨거운 열심으로 무려 9변의 재녹음 끝에 빛을 본 노래였다.
“마냥 즐거울 줄만 알았는데, 녹음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정인은 그렇게 자기 일보다 더욱 넘치는 에너지로 밤낮없이 작업에 몰두한 든든한 ‘오라버니’들과 동료 가수들의 도움 덕에 가수 정인의 첫 번째 솔로 음반인 <정인 From Andromeda>를 손에 쥐게 되었다.

‘해양학과’에 진학해 과학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던 평범한 대학생 정인은 그룹 ‘지플라’의 멤버로 밴드 생활을 하며 가수라는 직업군에 뛰어들게 되고, 힙합그룹 리쌍의 ‘피처링’ 전문 으로 특유의 목소리를 보태며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아직도 과학 잡지를 읽곤 해요 꿈은 간직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장난스레 말을 건네는 정인,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핸드폰으로 스태프들의 얼굴을 한 장 한 장 찍어가며 ‘포토일기를 쓰거든요. 오늘을 기억하려고요’라는 의외의 행동조차 사랑스럽다.
활동을 시작하며 ‘성대결절’이라는 진단 때문에 스케줄 전체를 취소하며 2주 가량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는 정인은 “느슨하게 살다가 갑자기 바빠져서 그래요.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졌어요!”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인다.
오는 4월 10일, 11일에 있을 휘성, 리쌍, 이영현과의 합동 콘서트 <뮤지션’s>를 준비하러 가는 정인에게 마무리 인사를 건네자 “찾아와 줘서 감사해요. 또 봐요!”라는 다정다감한 대답이 돌아온다.
매력적인 보이스로 듣는 이를 감동시키는 그녀, 우리는 오늘도 ‘정인’이라는 이름을 쓰고, ‘최고의 디바’라고 소리 내어 읽는다.
김민주 기자| 영상 김병혁 기자, 강민정 기자 | 사진 노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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