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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궁금증] 음변? 나라의 흉조(凶兆)를 알리는 징조에는 무엇이 있었나?

[TV속 궁금증] 음변? 나라의 흉조(凶兆)를 알리는 징조에는 무엇이 있었나?
입력 2010-04-07 11:02 | 수정 2010-04-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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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방영된 MBC <동이>에서는 장옥정(이소연 분)이 다시 궁에 입궐하게 되며 여러 가지 흉조가 나타났다.

    가장 처음 나타난 징조는 커다란 유성이 궐 안으로 떨어진 것.

    당시 유성은 죽음과 재앙을 상징하는 것으로 불길한 징조였으며 왕이 사는 궐 안에 떨어져 그 불길함을 더했다.

    이어 연회 날 숙종(지진희 분)이 장옥정에게 보낸 악공들의 연주가 엉망이 되고 연회장 역시 소리가 하나도 맞지 않는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일제히 ‘음변’(音變)이라고 되뇌인 것.

    이것은 ‘나라의 음이 흔들림’이라는 뜻으로 나라가 망할 징조를 뜻한다.

    특히 이러한 일이 옥정이 입궁한 당일에 일어났으니 관료들의 동요는 더더욱 심해졌다.

    그렇다면 역사적 기록에 담긴 흉조나 길조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가장 유명한 것은 ‘만파식적 설화’다.

    <삼국유사>에 담긴 이 설화는 신문왕 2년(682), 해관 박숙청이 급보를 전했다.

    “동해 바다에 작은 산 하나가 둥둥 떠 감은사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감은사는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을 위해 지은 절이다.

    이에 천문 관측과 점복을 담당하는 김춘질이 점을 쳤고 “선왕께서 바다의 용이 되셨고 김유신 공은 신하가 되셨습니다. 두 분께서 나라를 지킬 보배를 주신다니 나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고했다.

    왕이 도착해 바다를 보니 거북 머리 같은 산 위에 한줄기 대나무가 있어 낮에는 둘이 되고 밤에는 하나로 합쳤고, 왕이 배를 타고 산에 들어가니 난데없이 용이 나타나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면 천하가 태평할 것”이라고 권했다.

    이에 왕이 피리를 만들었는데 피리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나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 때는 갰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삼국사기>에는 백제가 망하기 전 ‘여우 떼가 의자왕의 궁중에 들어와 그중 흰 여우 한 마리가 좌평의 책상에 앉기도 하고, 태자궁의 암탉이 작은 참새와 교미를 하고, 서울 안 우물물이 핏빛으로 변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두꺼비와 개구리 수만 마리가 나무 위에 모였고’ ‘천왕사와 도양사, 두 절의 탑에 벼락이 떨어지고 백석사 강당에도 벼락이 떨어졌으며’ ‘귀신 하나가 궁중에 들어와 “백제가 망한다, 백제가 망한다”고 크게 외치고는 땅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또, <조선왕조실록>에는 ‘숭례문에 조그만 화재가 발생하고 보름 후에 임진왜란이 발발’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한일 강제합방 3일 전에는 숭례문의 현판이 추락'했고 ‘6.25 발생 전에는 숭례문 좌측 성벽이 돌연 무너지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어제 <동이>의 사건들을 보며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떠올랐다.

    이러한 계속되는 안 좋은 소식들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나라가 망할 징조라고 말하는 이도 더러 있다.

    하지만 혹 그런 생각이 든다면 <동이> 5회 방송에서 불길한 징조인 유성으로 만든 관자(망건에 달아 당줄을 꿰는 작은 고리)를 만들어 관료들에게 주며 “과인과 나라를 위하는 경들의 그 충정을 헤아려 내 그 흉물조각을 이렇게 나눈 것이오. 경들이 기꺼이 이 재앙을 나누어 질 것으로 믿고 말이오. 헌데 안색들이 좋지 않구려. 왜 싫소? 설마, 이 작은 돌멩이 하나도 나눠 지지 못하면서 이 모든 간언들이 경들의 충정 때문이라는 그 말을 믿어달라는 것이오”라며 지혜롭게 논란을 종식시킨 숙종의 말을 떠올려 보자.

    엄호식 기자|사진 M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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