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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 언니 스타일, 멋…멋있지만 따라 할 수 있나요?

효리 언니 스타일, 멋…멋있지만 따라 할 수 있나요?
입력 2010-04-16 10:40 | 수정 2010-04-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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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포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공언하며, 여왕 이효리가 정규 4집 앨범을 들고 귀환했다.

    비나 이효리가 ‘이제 우리는 아이돌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하지만 소녀시대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 ‘음원 공개 날’이 아닌 ‘첫 무대 날’인 것처럼, 이효리와 비 역시 ‘음악’만으로 평가되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특히 이효리는 ‘효리처럼 예뻐지자’라는 인기 카페가 따로 있을 정도로 젊은 여성들에게 무한 영향력을 미치는 ‘패셔니스타’이다.

    ‘텐미닛’때의 카고 팬츠와 트레이닝 룩, ‘유고걸’의 블링블링 액세서리와 ‘핑크 립’, ‘애니모션’ 뮤직비디오의 ‘스포티 룩’은 ‘이효리 st’ 깃발을 달고 길거리를 정복했고, 이효리는 수 년째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청바지 모델이자, 주류 광고 모델이다.

    그래서 그녀의 4집 앨범 스타일에 대한 분석 역시 ‘첫 무대’를 본 이후로 미루려 했지만, 연이어 터지는 사회적 문제로 그녀의 컴백 무대가 자꾸만 미뤄지는 탓에 그저 ‘뮤직비디오’만 보고 ‘이러쿵 저러쿵’해볼 수 밖에.


    대부분의 가수들이 컴백하면 “이번 저희 콘셉트는 ***입니다”라고 정리해서 설명하는 반면, 이효리는 뮤직비디오 내에서만 열 벌에 가깝게 옷을 갈아 입는다.

    그렇다고 스타일이 통일 되어 있느냐 하면 또 그런 것도 아니다.

    ‘이효리 몸매’를 극대화 한 보디컨셔스 룩을 입었다가 또 다음 장면에서는 꾸뛰르적인 트레이닝 복을 입고, 다음 장면에서는 글램 힙합과 시스루, 그 다음에는 80년대 풍의 ‘청&청을 입는다.

    ‘스타일 표절’ 논란에 종지부라도 찍고 싶었는지, 다양한 스타일로 사방팔방 오가며 ‘누구누구 닮은 꼴’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티저 영상을 통해 ‘누가 진짜 효리일까’라는 글귀와 함께 일부러 레이디 가가, 비욘세, 리한나 닮은 꼴의 ‘가짜 이효리’를 내세웠던 것 역시 이효리 다운 도발이다.


    뮤직비디오 의상 중 가장 파격적인 의상은 역시 영상 초반 UFO에서 내릴 때 입었던 화려한 외계인 복장의 보디컨셔스 룩과 후반부에 선보인 ‘슈렉 뿔’ 모양의 헤어이다.

    둘 다 굳이 닮은 꼴을 찾자면 2010 S/S 컬렉션의 알렉산더 맥퀸의 ‘바다파충류 풍의 드레스와 공상과학 머리’와 비슷하지만 판타지에 가까웠던 런웨이의 쇼와 달리 이효리 스타일은 좀 더 발칙하고 유머러스 하다.

    메이크 업 역시 일반 ‘스모키 메이크업’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미간까지 검게 칠해 ‘키메라’ 화장을 완성했다.

    눈 화장 그리다가 삐끗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뮤직비디오 속 그녀는 정말 외계에서 온 말괄량이 공주처럼 보이고 B급 공상 영화에나 나올 법한 ‘무섭고도 웃긴 여주인공’ 같다.


    <키메라와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과연 이효리’라는 감탄사는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저 정도의 과감한 스타일 연출과 투자는 한국에서는 이효리 이외에는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않는다.

    그런데 누구나 쉽게 도전 하지 않는데에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물’이 주는 포스 없이 과감하기만 하면 자칫 무대 의상만으로도 ‘레전드급 우스개거리’가 될 수도 있으며, 파격적 스타일로는 절대 ‘유행’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리 언니의 우월한 포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과감한 스타일을 보고 처음 드는 생각도 바로 ‘과연 유행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이효리의 스타일을 맡고 있는 정보윤 대표가 밝힌 대로 이효리의 스타일을 굳이 굳이 정의하자면, '힙-스루' 룩과 '글램 힙합' 룩이다.

    힙합과 시스루의 접목, 반짝이는 힙합 룩이라는 뜻인데, 그렇게 정의부터 하고 보면 또 통일성이 있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의 스타일이 유행까지 가는 데에는 단순히 '누가 입어서', '어디에 나와서' 이상의 어떠한 대중 친화성이 필요하다. 그러니 미안하지만, 효리 언니, 이번엔 따라 할 수 없겠어요.

    언니는 “못이기는 척 나를 따라와, 빨리 따라와”라고 했지만, 그랬다가는 주위 사람들이 “너의 옷이 그냥 나는 웃긴다”라고 할 게 뻔하니까요.

    김송희 기자|사진제공 엠넷뮤직, 이효리 뮤직비디오 캡처,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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