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의 취향>이 노골적으로 남주인공 이민호 카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문근영이 얼음공주로 변신한 <신데렐라 언니>, 김소연이 화려한 협찬 의상으로 한껏 뽐내기를 하고 <검사 프린세스> 등 막강한 라이벌 드라마들이 동시대에 포진해 있는 가운데, <개인의 취향>은 ‘꽃남’ 하나로 아시아를 휩쓴 스타 이민호의 남성적 매력을 내놓으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말랑말랑한 기운으로 바꿔놓고 있다.
솔직히 말해 <개인의 취향>은 ‘이민호에게 사심이 있는 팬들의 취향’을 위한 드라마이다.
물론 청순가련 여배우에서 정신 사나운 싱글 레이디 ‘박개인’ 역으로 열연 중인 손예진의 살신성인도 드라마를 이끄는 원동력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욱 강력하게 시청자들을 잡아 끄는 것은 바로 ‘이민호’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은혜로운 영상’ 덕분이다.
‘이민호 덕에 1시간 동안 눈이 호강했다’라는 팬들의 시청 소감은 이 드라마가 헤쳐 가야 할 무거운 짐이자, 반대로 손쉬운 성공 전략과 맞닿기도 한다.
사실 6회까지 진행된 상황만 보더라도, 이민호와 연관 없는 씬은 말 그대로 ‘겉절이’에 불과한 장면으로 전락하고 만다. (김지석이 나오는 부분은 좀 지루하다)
소설의 원작자이자 드라마에도 참여 중인 작가 이새인은 비록 여러 편의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인기 필진이지만, 장르의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한 듯, 드라마를 위한 글에서는 허둥지둥 헤매는 감이 없지 않다.
이는 ‘연애쑥맥 엉뚱녀와 가짜 게이 남자의 동거기’라는 흥미로운 소재에만 천착하고, 짜임새 있는 내용을 꾸려가지 못하는 현재까지의 전개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직업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는 허술하기 짝이 없고 연출력도 기대 이하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취향>의 살길은 ‘이민호’를 ‘필살기’로 내세워 여성 시청자를 공략하는 점이었을 것이다.
이에 15일 방송에서는 갑작스레 생리를 시작해 여성용품이 필요한 개인의 요청에 의해 진호(이민호 분)가 편의점으로 가 민망함을 무릅쓰고 ‘날개형’ 하나를 집어오는 에피소드를 보여주었다.
마치 인터넷 소설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연출되며 여성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티를 내며 좋아하진 않겠지만)
진호의 외모에 반해 들떠 있는 여고생 3명 앞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생리대를 집어오고, 여자 화장실에 가서 개인에게 건네주고, 이후 화장실 앞에서 개인이 진호의 정장 안주머니에 생리대를 넣어달라며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여성공략’ 에피소드이다.
여고생들이 “저런 남자의 여자친구는 좋겠다”라는 대사는, 이민호 혹은 극중 전소장을 ‘남자친구로 상상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과 동일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더불어 <개인의 취향>은 어제 작정한 듯, 이민호의 매력 영상 ‘대방출’ 했다.
생리통으로 힘들어하는 개인을 위해 자신의 원래 집으로 돌아가 진통제를 구해오고, 인터넷에서 ‘생리통완화’를 검색해 손수 생강차를 타기고 하고, 아파하는 개인의 배에 손을 얹어 마사지까지 해줬기 때문이다.
사실 이민호는 드라마 속 캐릭터 때문에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무적이고 침착한 건축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아닙니다’ ‘그렇습니까?’라며 딱딱한 말투로 개인을 대하지만, 점차 개인과 엮이게 되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데 이 점이 오히려 이민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개인 때문에 상한 음식을 먹어 ‘폭풍 설사’를 해야 했던 순간, 개인의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해 방에 가둬둔 채 일부러 호들갑을 떨며 ‘불이야!’를 외치는 장면 등이 그러했다.

앞으로도 <개인의 취향>은 노골적으로 이민호를 적극 활용한 장면들을 통해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다. 벌써부터 ‘달달해’지고 있는 일명 호박(진호-박개인)커플의 복식 연기는 집계된 시청률 이상의 반응을 이끌고 있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덕에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민호, 그로 인해 <개인의 취향>은 소리를 듣지 안아도 절로 미소가 도는 독특한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솔직히.
김민주 기자| 사진 티비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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