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데다 작품의 가치나 가격으로 순위를 매기는 국제 아트 옥션 랭킹에 현존 작가로는 1위에 등극해 있다.
보테르의 열렬한 팬이며, 미술 전공자이자 애호가인 김정은은 세계 여행 중인 그를 섭외하는데 성공, 파리로 직접 그를 만나러 다녀왔다.
페르난도 보테로와 처음 인사를 나눈 김정은은 그의 첫 인상에 대해 “환한 미소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분”이라며 “소박하고 다정다감한 애티튜드를 지녔고, 한 눈에 스마트한 아티스트임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 해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페르난도 보테로전’으로 한국에서 5일 정도 머무른 적이 있는 그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여행을 하며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여행 자체가 삶" 이라며 " 3개월 전에는 몬테카를로에 있었는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업실이 갖춰진 배 안에서 거의 매일 작업을 했다" 며 "뉴욕, 콜럼비아, 이탈리아, 그리스 등지에도 작업실이 있어서 여행은 사실 작업을 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은 일명 ‘뚱보’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일명 ‘뚱보’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묻자 보테로는 “볼륨에 관해서 말하자면, 왜 그것에 끌렸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미술 역사상 가장 큰 혁명은 14세기, 지오토가 캔버스 평면에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볼륨과 공간을 그려낸 일이었어요. 지금은 당연한 거지만 당시 이러한 시각은 매우 혁신적인 일이었죠.
이후 이탈리아 미술의 대가인 미켈란젤로나 마사치오 등이 5세기에 걸쳐 이 볼륨을 그림에 실현시키려 애써왔죠. 인상주의에 와서야 피카소같은 예술가들이 볼륨을 삭제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더 이상 볼륨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죠.
그러나 이탈리아 미술을 사랑하는 내 경우는 여전히 볼륨이 매우 중요하죠. 볼륨과 형태가 예술 자체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볼륨과 형태를 추구하는 데서 스스로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예술가들은 항상 어린아이” 라며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마음은 나이 들지 않았다”는 보테르는 작은 뎃생 이라도 그려줄 수 있느냐는 김정은의 질문에는 “너무 아름다워서 불가능하겠는걸요(웃음).” 라고 답하며 유머러스한 인터뷰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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