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하하> 줄거리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한 나이 든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김상경 분)은 선배인 영화평론가 중식(유준상 분)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둘 모두 얼마 전 통영에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은 막걸리를 마시며 통영 여행에서의 좋았던 일들을 번갈아가며 얘기하기로 한다.
통영에 계신 어머니(윤여정 분) 집에서 묵게 된 문경은 관광해설가 성옥(문소리 분)을 만나 그녀를 쫓아다니게 되고, 그녀의 애인인 해병대 출신의 시인 정호(김강우 분)와 부닥치기까지 한다.
결혼했지만 애인 연주(예지원 분)와 함께 통영에 여행 온 중식은 시인 정호와 친한 사이라 정호의 애인인 성옥과 새 애인 정화(김규리 분)도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같은 사람들을 만났던 문경과 중식은 그 사실을 모르는데…

▲ 비포 스크리닝
홍상수 감독이 1년 만에 내놓은 10번째 장편영화 <하하하>는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이어 6번째로 칸 영화제에 초대 받은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과 벌써 세 번째 작업하는 페르소나 김상경, 그리고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김강우, 김규리, 윤여정, 김영호, 기주봉 등 홍상수 감독의 어느 영화보다 화려한 캐스트를 자랑한다.
<하하하>는 12명이라는 최소한의 촬영스탭으로 통영에서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총 20회에 걸쳐 촬영되었다.
제목인 ‘하하하’의 첫 번째 ‘하’는 여름을 뜻하며, 두 번째 ‘하’는 감탄의 탄성, 세 번째 ‘하’는 웃음소리를 뜻한다고 한다.
통영시의 제작지원으로 ‘하하하 투자모임’이 제작투자하고, 전원사가 제작한 <하하하>는 오는 5월 5일 개봉 예정이다.

▲ 애프터 스크리닝
22일(목) 오후 4시 30분 왕십리CGV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하하하>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하하하>는 홍상수 감독의 근작 중 가장 유머러스하고, 또한 대중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인 김상경과 유준상의 현재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술자리에서 그들의 진술에 의해 현재와 과거를 쉴 새 없이 오간다.
독특한 것은 과거가 현재처럼 표현되고, 현재가 오히려 과거처럼 정지된 흑백 스틸사진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일반 상업영화에서 흔히 보기 힘든 이러한 작업시도는 영화관람을 해치기는커녕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을 부가한다.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김상경, 유준상, 예지원을 비롯해 처음 작업한 문소리, 김강우, 김규리, 윤여정 모두 영화 속에서 즐거이 노니는데, 특히 관광해설로 먹고 사는 통영 여자 문소리의 연기는 깜짝 놀랄 만큼 반짝반짝 빛을 내며 누구보다도 홍상수 감독 영화에 어울리는 여배우가 탄생했음을 알린다.
<하하하>에서는 찌질하고, 어리석고, 밝히는(?) 수컷들의 모습은 여전하지만 여성 캐릭터를 그려나가는 솜씨와 전체적인 기운은 한결 따뜻해진 느낌도 든다.
일반 상업영화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만든 영화를 예술영화라 칭한다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적어도 가장 재미있는 예술영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일반 상업영화의 드라마트루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면 누구나 즐길 만한 재미있는 영화다.
장석우 기자|사진제공 스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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