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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가 된 카슈미르 최고의 광대

테러리스트가 된 카슈미르 최고의 광대
입력 2010-05-28 15:05 | 수정 2010-05-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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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의 시'와 '한밤의 아이들' 등 작품으로 유명한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장편소설 '광대 샬리마르'(문학동네)가 출간됐다.

    루슈디는 역대 부커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을 뽑는 '최고의 부커상' 수상자로도 선정된 세계적인 작가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연방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다.

    2005년 작인 '광대 샬리마르'는 루슈디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호평받은 작품이다.

    테러리스트가 된 줄타기 광대 샬리마르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지상 낙원'으로 불리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계 지역 카슈미르가 분쟁으로 파괴되는 과정을 그렸다.

    1991년, 주인도 미국 대사였던 막스 오퓔스가 운전사 샬리마르의 칼에 목숨을 잃는 암살사건이 벌어진다.

    소설은 카슈미르 지역 최고의 줄타기 광대였던 샬리마르가 테러 조직에 들어가 자신의 아내를 빼앗은 막스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2차 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넘나드는 장대한 스케일로 엮었다.

    힌두교 집안의 딸인 무희 부니와 이슬람교도 집안의 아들인 광대 샬리마르는 종교의 벽을 넘어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부니가 마을에 공연을 보러온 미국 대사 막스의 눈에 띄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파국을 맞는다.

    2차대전의 영웅이었던 막스는 미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대사로 부임한 인도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첩으로 들인 부니의 임신 사실이 공개되면서 '순진한 힌두교도 소녀를 착취한 사악한 미국인'이라는 비난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다.

    샬리마르는 부니와 막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국제 테러조직에 들어간다.

    소설은 샬리마르의 복수극뿐만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막대한 자금을 무장조직으로 흘려보내는 미국의 두 얼굴을 비판하는 정치성도 띄고 있다.

    루슈디는 1988년 발표한 '악마의 시'가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란의 지도자가 처형을 지시,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10여 년간 영국 정부의 보호 아래 도피 생활을 해왔으며 2000년부터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다.

    송은주 옮김. 6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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