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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장애 이긴 '일본의 슈바이처'

가난과 장애 이긴 '일본의 슈바이처'
입력 2010-06-01 16:04 | 수정 2010-06-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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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세계적인 의학ㆍ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1876~1928)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발간됐다.

    소설가 정지아가 쓴 '노구치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의 업적보다는 그의 힘들었던 어린시절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매독균을 최초로 규명하고 광견병, 소아마비 병원체를 발견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노구치 히데요. '일본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며 일본 화폐 1천엔에 초상이 실릴 정도로 영웅 대접을 받는 그는 사실은 타고난 천재라기보다는 남다른 의지를 불태운 노력형 인간이었다.

    본명이 노구치 세이사쿠인 그는 후쿠시마현 시골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술로 세월을 보내는 무책임한 아버지와 가난때문에 평생을 몸이 부서지도록 일해야 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노구치는 어린시절 화로에 손을 데 큰 화상을 입고 한쪽 손을 못 쓰게 된다.

    '가난뱅이'에 '조막손'이라는 놀림까지 받아야 했던 노구치는 우등생인 그를 시기하는 동네 아이들에게 끌려가 쇠똥에 머리를 처박히는 치욕스러운 괴롭힘까지 당해야했다.

    절망에 빠진 노구치에게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절대 지지 말라'고 당부했고 노구치는 이 말을 평생 간직하며 자신 앞에 닥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끝에 세계적인 세균학자로 우뚝 서게 된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 20여년간 수많은 연구성과를 남긴 그는 황열병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체류하던 중 1928년 황열병에 감염돼 숨을 거둔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노구치에 대해 '인간적이어서 더 위인 같다'고 표현했다.

    돈을 쓸 줄 몰라 큰 돈이 생기면 한꺼번에 탕진해버리고 주변에서 도움받는 것을 당연히 생각해 자주 빚을 지고 다니던 모습은 그가 인간적으로 부족한 면도 많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러 약점과 한계를 지녔음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어두운 운명을 오직 열정 하나로 희망으로 바꿔낸 그의 삶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적지않은 감동을 준다.

    최민지 그림. 웅진주니어. 199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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