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준은 소설가 최인훈이 1960년대 발표한 연작 장편 '회색인'과 '서유기'의 주인공이다.
북한에서 중학교에 다니다 6·25 전쟁 때 남으로 내려온 국문과 대학생으로 소극적이고 회의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회색인'은 그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을, '서유기'는 그가 한 여성화가의 침실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 몇 분간 겪는 환상을 그린 작품이다.
기자 출신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고종석의 소설 '독고준'(새움출판사 펴냄)은 최인훈의 소설 이후 독고준이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해 쓴 작품이다.
1993년 '기자들' 이후 17년 만에 펴내는 장편에서 작가는 장년이 된 독고준과 그의 딸 독고원의 삶에 이 시대를 담았다.
작가는 "'회색인'과 '서유기'를 젊은 시절 읽었을 때 나는 독고준의 미래가 궁금했다"며 "이 소설은 독고준이 살 수도 있었을 한 삶의 스케치"라고 말했다.
전임 대통령이 자살하기 몇 시간 전 유명 소설가 독고준은 14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진다.
소설은 독고준의 일주기 즈음 딸 독고원이 1960년 4.19부터 시작해 2007년 대통령 선거일까지 47년간 아버지가 쓴 일기를 다시 읽는 형식으로 흘러간다.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그리는 독고준의 모습을 통해 소설은 이 시대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현실 속 인물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작가가 못박았지만 정치인과 문인 등 현실 속 이름과 역할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서사는 현실의 기록인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세밀하다.
412쪽. 1만3천800원.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훈의 독고준, 그 이후 이야기
최인훈의 독고준, 그 이후 이야기
입력 2010-08-18 07:45 |
수정 2010-08-18 07:4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