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동화를 패러디한 동화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백설공주'에서 백설공주는 계모 왕비가 준 독사과를 먹고 깊은 잠이 들지만 백마 탄 왕자님의 달콤한 키스로 깨어난다.
그런데 신간 동화책 '백만장자가 된 백설공주'(베틀북 펴냄)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백마 탄 왕자님이 보이지 않는다.
백설공주가 왕궁에서 쫓겨나 일곱 난쟁이들을 만나는 것까지는 고전 동화 '백설공주'와 별반 차이가 없다.
반전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경마장에서 기수로 일하는 난쟁이들은 돈이 생기는 족족 경마에 쏟아붇고 백설공주는 계모 왕비의 '말하는 거울'을 훔쳐내 우승마를 물어본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은 우승마에 돈을 걸어 큰돈을 벌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영국의 동화작가 로알드 달. 저자는 '백설공주'를 비롯해 '신데렐라' '잭과 콩 나무' '빨간 모자 아가씨' 등 고전 동화를 예측불허의 반전으로 패러디한다.
'냄새 고약한 치즈맨과 멍청한 이야기들'(담푸스 펴냄)은 기존의 동화를 패러디한 그림책이다.
못생긴 미운 새끼 오리가 커서도 백조가 아니라 못생긴 오리가 된다는 '아주 못생긴 아기 오리', 거북이가 토끼 대신 토끼의 머리카락과 끝도 없는 경주를 한다는 '거북과 머리카락' 등 동화 10편이 담겨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에 기괴하고 신기한 그림까지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도록 꾸며져 있으며, 미국의 권위 있는 그림책 상인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기존 동화의 내용을 알고 있는 어른들이 읽어도 재밌다.
'백만장자가 된 백설공주'는 68쪽, 9천원. '냄새 고약한 치즈맨과 멍청한 이야기들'은 56쪽, 1만 원.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간] "백마 탄 왕자 필요없어요"
[신간] "백마 탄 왕자 필요없어요"
입력 2010-09-03 14:36 |
수정 2010-09-0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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