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기원과 변천 과정, 매력을 다룬 책들이 나왔다.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따비 펴냄)는 맥주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맥주의 역사는 의외로 깊다.
인류 문명과 함께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 기원전 4천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은 '푸른 기념비'라는 석판에 맥주 제조법을 남겼으며,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는 맥주 값은 곡물로 치러야 하며 맥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자는 처벌하도록 규정한 조항이 있다.
피라미드를 건설한 일꾼들은 맥주를 일당으로 받았다.
맥주 문화가 화려한 꽃을 피운 것은 중세 시대였다.
중세 시대 맥주는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술이었다.
무리를 지어 술집을 찾은 손님들은 선창자의 구호에 따라 거의 동시에 잔을 모두 비워야 했다.
취하기 전에 자리를 뜨는 것은 공동체를 모욕하는 행동이었다.
맥주는 중세 수도원의 중요한 자금줄이었으며 중세 유럽에 처음으로 등장한 광고는 양조장 주인에 대한 광고였다.
근대 노동자 계급의 출현과 함께 맥주는 너 나 할 것 없이 즐기는 술이 되었으며 맥주 집은 현대 정치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히틀러가 첫 정치연설을 한 곳도 맥주 집이었다.
평소 맥주를 즐기고 맥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맥주의 역사, 문화사적 분석이 흥미롭게 다가올 듯하다.
김희상 옮김. 384쪽. 1만 8천 원.
'인생, 이 맛이다'(해냄 펴냄)는 맥주 예찬서다.
한겨레 신문 정치부 기자이자 자칭 '맥주광(狂)'인 고나무 씨는 밍밍한 시판 맥주 맛에 실망, 맥주 양조 키트를 구입해 맥주 만들기에 나선다.
맥주를 직접 만들면서 맥주의 매력에 푹 빠진 저자는 맥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맥아 공장에 찾아가는가 하면 휴가 때는 아예 맥주 양조장에 들어가 브루마스터 (양조전문가) 일을 체험한다.
저자는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모험은 아니었지만 맥주를 만들면서 재밌었다"면서 "처음으로 뭔가 '인투'해본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237쪽. 1만 2천800원.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간] 맥주에도 이렇게 깊은 역사가..
[신간] 맥주에도 이렇게 깊은 역사가..
입력 2010-09-08 10:24 |
수정 2010-09-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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