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과 도박은 공공서비스인가, 비도덕적 타락인가?"
"낙태와 동성애, 도덕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가?"
"돈이 없으면 배울 권리도 없는가?"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 사회에 정의라는 화두를 던졌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이번에는 도덕에 대해 이야기한다.
샌델 교수는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왜 도덕인가?'(한국경제신문사 펴냄)에서 민주사회에서 도덕성의 의미와 본질, 그것을 둘러싼 다양한 논쟁을 다룬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애틀랜틱먼슬리 등 신문, 잡지에 실렸던 글을 묶은 것으로,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도덕이란 무엇인가'에서는 경제적 도덕, 사회적 도덕, 교육과 도덕, 종교와 도덕, 정치적 도덕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복권과 도박, 낙태, 동성애자 권리, 배아복제, 존엄사 등 지난 20여 년간 미국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도덕적 현안을 살펴본다.
샌델 교수는 우선 경제적 도덕을 이야기하면서 현대 사회가 경제중심의 사회로 변모함에 따라 더 근본적인 도덕적 논쟁과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복권을 예로 들면서 공공영역이 책임을 외면하는 '공적인 타락'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복권을 운영하는 미국의 주 정부들이 노동윤리와 민주적 삶을 지탱하는 도덕적 책임에 반하는 메시지인 일확천금이라는 헛된 희망을 시민에게 퍼트리고 있다는 것.
또 정치적 도덕 편에서는 윤리적 기반을 잃은 정치야말로 국가와 국민의 공공선에 해악을 끼치는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지적한다.
샌델 교수는 빌 클린턴 등 역대 미 대통령의 사례를 통해 정당화될 수 있는 정치인의 거짓말 범위를 고찰한다.
2부 '도덕적 가치의 원류를 찾아서'에선 보편적 인권을 정립한 임마누엘 칸트, '정의론'의 존 롤스,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 등이 주창한 다양한 자유주의 정치이론이 지닌 강점과 약점을 평가한다.
3부 '자유와 공동체를 말하다'에서는 토머스 제퍼슨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미국 정치사의 주요 논쟁을 짚어보며 자유주의가 어떻게 도덕적 목소리를 잃게 됐으며 그 회복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샌델 교수는 최근 자유주의가 도덕적 목소리를 잃게 된 것은 공동선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공동체의 공공철학과 자치를 통해 도덕적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원제는 'Public Philosophy'로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됐다.
이번에 나온 한국어판은 2006년 개정판에 '공정한 시민 사회를 위하여' '오바마와 시민을 위한 이상주의' 등 저자가 최근 언론 등에 기고한 글 2편을 함께 묶었다.
책 구매고객에게는 샌델 교수의 동영상 강의 DVD를 증정한다.
안진환·이수경 옮김. 352쪽. 1만6천원.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샌델, 이번엔 도덕을 말한다
샌델, 이번엔 도덕을 말한다
입력 2010-11-02 10:43 |
수정 2010-11-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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