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대제국 로마 제국을 탄생시킨 주역 로마군 병사의 평균 신장이다.
이런 왜소한 체구에도 로마군이 세계 최강의 군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훈련 덕분이었다.
로마군은 최대 100파운드(약 45.4㎏)에 달하는 짐을 짊어지고 하루에 25마일(약40.2㎞)을 행군했다.
7차례 로마 집정관이 된 군인정치가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병사들에게 완전 군장을 하고 장거리를 달리는 훈련까지 시켰다고 한다.
신간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다른세상 펴냄)은 로마군 중에서도 최강으로 꼽히는 10군단(Legio Ⅹ)에 대한 이야기다.
10군단은 기원전 61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창설한 군단으로 '카이사르 군단'으로도 불린다.
카이사르는 10군단을 이끌고 갈리아를 정복했으며 폼페이우스와의 내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카이사르가 암살된 뒤에도 10군단의 활약은 계속된다.
전설의 이스라엘 마사다 요새를 점령한 것도 10군단이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요새 함락이 임박하자 굴욕적으로 항복하느니 차라리 명예로운죽음을 택하겠다며 집단자살을 했다.
당시의 쓰라린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이스라엘군인들은 지금도 입대할 때 '누구나 살아있는 한 다시는 마사다가 함락당하지 않게 하겠다'는 맹세를 한다.
호주의 역사가이자 소설가인 저자 스티븐 단도-콜린스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무려 30년간에 걸쳐 로마군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숙명의 대결을 펼친 파르살로스 전투,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운명을 가른 악티움 해전 등 전투 장면들을 긴박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조윤정 옮김. 496쪽. 2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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