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도 채 남지 않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귀빈 맞이'에 부산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11일부터 열리는 G20 행사 때 각국 정상들은 서울시내 특1급 호텔 9~10곳에 나눠 묵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래 국가 정상들은 의전과 보안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같은 호텔에 묵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세계 주요국 정상 20명에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 원수급만 35명이 참석하는 터라, 서울시내 특1급 호텔이 18개뿐인 현실상 `혼숙'을 피하기 어렵다.
참가국의 대사관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이미 거의 숙박 예약을 끝낸 것으로 파악되지만, 보안에 극도로 민감한 G20 준비위원회의 불호령으로 호텔은 내ㆍ외부에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숙박지로는 예상 개최지인 코엑스와 가까운 강남권 호텔의 인기가 높지만, 신라호텔ㆍ그랜드하얏트ㆍ롯데호텔ㆍ웨스틴조선호텔 등 국제 행사 경험이 많은 강북권 호텔도 귀빈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수혜자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다.
두 호텔은 코엑스를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데다 국제 행사 경험이 많고 스위트룸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번 G20 행사 때 최대 9~10개국 정상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많은 나라 정상을 수용하기 때문에, 이 호텔은 올 초부터 일찌감치 G20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가장 민감한 보안ㆍ안전문제를 위해 인근 관공서, 경찰서, 소방서와 긴급 연락 체계를 구축했고, 지난 5월부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소방안전 및 대테러 교육과 응급처치훈련을 별도로 진행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전 직원 1천여명이 `골든벨' 형식을 빌려 `G20 정상회담이 처음으로 개최된 도시와 날짜를 쓰시오'와 같은 G20 상식 퀴즈 대회를 열기도 했다.
행사를 치르는 직원들이 내용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정상을 접대할 `수라상'으로 전통적인 궁중한정식과 서양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한정식 2가지를 새로 개발했다.
이 호텔은 이번 행사를 위해 기존 `VIP 고객지원실'을 `VIP 마케팅의전담당실'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롯데호텔은 지하 1층에 있는 한식당 `무궁화'를 오는 11월5일 호텔의 최고층인 38층으로 옮긴다.
단순한 위치변경뿐 아니라 레스토랑 디자인 및 메뉴 개발, 직원 교육 등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작업으로, 투자된 금액만 50억원이 넘는다.
리츠칼튼은 건강 요리법인 `마크로비오틱'을 접목한 한식 메뉴를 개발해 정상에게 대접할 예정이다.
이 호텔들처럼 정상을 영접하진 않더라도, 모두 1만명이 넘는 외국 주요 인사가 방문하는 큰 행사인 만큼 서울시내 특급 호텔들은 `G20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W매리어트는 참가국 정상이 머물진 않지만, 수백 명 규모의 취재진을 미리 섭외했다.
이들은 안전을 이유로 한 층을 통째로 빌리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각국 정상과 달리 별다른 보안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데다 행사 기간을 전후해 며칠씩 더 머물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실속있는 손님이라는 평가다.
경제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특급호텔, G20 정상 맞을 준비에 '부산'
특급호텔, G20 정상 맞을 준비에 '부산'
입력 2010-09-15 10:22 |
수정 2010-09-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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