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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G20] 코엑스가 정상회의장 된 사연은

[G20] 코엑스가 정상회의장 된 사연은
입력 2010-11-04 15:54 | 수정 2010-11-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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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장소가 삼성동 코엑스로 정해진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오영호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집행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애초 정상회의장소를 놓고 의견이 많았지만, 이 대통령이 코엑스가 좋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며 회의장 결정을 둘러싼 비화를 공개했다.

    오 위원장은 "경호 전문가들은 코엑스가 경호에 부적절하다고 여겼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대통령이 해외에서 온 분들이 왔다갔다하면서 봉은사도 보고 하면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해 결국 코엑스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은사가 1천300년 된 절인 데 그동안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정체불명의 인사들이 청년 신도를 가장해 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 우리 걱정이었지만,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이 걱정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또 "비즈니스 서밋에 대한 이 대통령의 애정이 남다르다"며 "본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행사다 보니 참석기업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얼마 전에는 G20 정상회의 초청대상에 빠진 네덜란드에서 어떤 기업이 오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측이 호텔비용이 비싸 숙소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정도로 비싼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오 위원장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20명을 불러모으기까지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털어놓았다.

    오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아직 초보적 수준이고, CEO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다"며 "우리도 CEO를 초청하려고 하는데 연락이 안 돼서 한 달을 허송세월했다.

    기업들한테 누구라도 좀 데려오라고 했는데, 거의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갑작스러운 불참 결정에 대해선 "애초 비즈니스 서밋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본인이 사회적 기여와 관련해 직접 설명하고 싶다는의견을 밝혀온 것"이라며 "그쪽 표현으로는 `퍼스널 어텐션(personal attention)'이필요한 일이라던데 본인이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는 황창규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기획단장이 섭외하기로 했지만, 결국 불발에 그쳤다고 한다.

    또 최고 경영자가 성추문으로 사퇴한 휴렛패커드는 불가피하게 부회장이 참석하고, 프랑스 원전회사인 아레바는 직원들이 갑작스레 니제르에서 납치돼 사장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리인이 참석하는 등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국내 CEO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이 주관하는 라운드 테이블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인사들을 다 초청해 국내에서 모의회의를 주재했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나 김승연 한화 회장은 자원개발 쪽으로비즈니스 일정을 많이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석 주 이탈리아 대사가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로베르토 폴리 에니사(社) 회장과 면담한 사실을 전하며, 에니 회장이 "한국이 가장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찬사를 보내왔다고도 밝혔다.

    한편, 주요국 정상들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제2세션에 참석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찬 연설을 맡는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만찬 연설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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