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으로 탄생해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온 외환은행[004940]이 이번에는 하나금융지주[086790]의품으로 넘어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당분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고외환은행의 브랜드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세계 5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외화은행 직원들은 하나금융에 인수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장은 내년 2~3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바뀌는 등 경영진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외환은행 경영진이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새 주인'과의 화합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국책은행으로 출발..굴곡 많은 43년 역사 외환은행은 1967년 자본금 100억원의 외국환전문 국책은행으로 출범했다.
1970~80년대 정부의 수출정책에 힘입어 무역금융과 국제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1989년 12월 한국외환은행법이 폐지되면서 특수은행에서 일반은행으로 탈바꿈했고 1994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월에는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3천500억원의 자본 투자로 경영에 참여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2002년 말부터 경영여건이 악화하자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1조3천437억원을 들여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외환은행은 론스타 체제 하에서 빠른 성장을 해왔다.
론스타에 매각될 당시인 2003년 1분기에 외환은행은 1천900여억원의 순손실을 낸 적자 은행이었다.
그러나 2005년과 2006년 연속 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고, 2007년에도 9천6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2009년에도 8천9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은행권에서 순이익 규모 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8천19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으며 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10%로 국내 은행권에서 선두에 있다.
◇외환銀, 하나금융 품에서 도약하나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관련 계열사들은 손자회사로 각각 편입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총자산이 316조원으로 불어나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국내 3위의 금융지주사로 도약하게 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보유한 국내 점포는 1천4개로 국민은행에 이어 2번째로 많아지고 38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해 4대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
하나금융은 2015년까지 세계 50대 금융그룹 군에 진입한다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기업금융과 외국환업무에 대한 외환은행의 강점을 고려해 하나금융 내 2개 은행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외환은행의 브랜드도 그대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외환은행의 평판과 가치를 고려하고 일본 미즈호은행 등의 사례를 참조해 시간을 두고 효율적인 경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경영진의 개편도 예고했다.
김 사장은 "차기 외환은행장도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인력 구조조정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중복 영역이 넓지 않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중복되는 업무와 점포망의 경우 시간을 두고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임금 수준이 하나은행보다 높다고 지적해 이를 조정하는과정에서 외환은행 직원들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미 하나금융의 인수 저지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는 성공했지만 갈 길은 험난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경제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파란만장' 외환銀‥하나금융 경영전략은
'파란만장' 외환銀‥하나금융 경영전략은
입력 2010-11-25 16:58 |
수정 2010-11-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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