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경제
기자이미지 거제=연합뉴스

송년 맞은 거제 음식점들 거가대교 탓에 '울상'

송년 맞은 거제 음식점들 거가대교 탓에 '울상'
입력 2010-12-16 16:59 | 수정 2010-12-16 16:59
재생목록
    "다들 부산에 넘어가서 송년회를 하려고 하던데...거제 음식점들은 큰 일입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지난 14일 개통되면서 송년회 시즌을 맞은 거제지역 음식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고깃집이나 횟집, 주점 등에는 평소의 2배 가까운 손님들이몰려들었지만 올해는 거제에서 부산으로 넘어가 송년회를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거제 고현동에서 소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주모(46)씨는 16일 "예상은 했지만 예년에 비해 올해는 연말 예약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다들 부산에서 송년회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횟집을 하는 장모(52)씨 역시 "매년 우리 집에서 송년회를 하던 중소업체에서 올해는 부산에서 송년회를 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올해 일단 해보고 좋으면 내년부터 계속 부산에서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거제지역 대형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많은 부서들이 올해는 송년회를 부산에서 열 계획이어서 상인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거제인구 약 23만명 중 두 조선소와 협력업체 직원의 숫자는 6만명, 가족들까지합치면 18만명에 달해 상인들의 '송년회 특수'는 대부분 조선소에 의존해 왔다.

    대형 조선소의 한 직원은 "매년 거제에서만 송년회를 여는 것이 식상하다는 이유에서 부산으로 송년회 장소를 옮기는 부서들이 많다"며 "연말까지는 통행료도 무료여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역시 "부산에 있는 협력업체와 합동으로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다. 아무래도 거제보다는 부산이 큰 도시이기 때문에 부산에서 약속을 잡게 됐다"고 전했다.

    거제에서 복집을 운영하는 이모(42)씨는 "부산에서 송년회를 하는 거제시민은 많지만 거제에서 송년회를 하는 부산시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최대 성수기였던 연말이 연중보다 손님이 적은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