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삼척=연합뉴스

기줄, 살대 세우기, 술비놀이.. 이게 다 뭐꼬?

기줄, 살대 세우기, 술비놀이.. 이게 다 뭐꼬?
입력 2010-01-29 11:31 | 수정 2010-01-29 11:31
재생목록

    강원 삼척시(시장 김대수)는 내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엑스포 광장에서 기줄다리기, 술비놀이, 살대 세우기, 남근 깎기 등 다채로운 민속행사로 삼척정월대보름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바다의 게 모양의 줄로 양편으로 나눠 당기기 시합을 하는 기줄다리기는 강원도무형문화재 제2호로 삼척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다.

    기둥이 되는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들이 게의 발처럼 보이고 삼척지역에서는 바다의 '게'를 '기'로 발음하는 탓에 '게줄다리기'가 '기줄다리기'가 됐다.

    1662년 삼척 부사로 있던 허목이 저수지와 둑을 만드는 일에 마을 주민들을 자발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생각해 낸 기줄다리기는 줄의 크기에 따라 속닥기줄, 중기줄, 대기줄로 나뉜다.

    "에헤야 술비야 술술 술비야, 달이 뜨네 달이 뜨네 정월보름 다가왔네∼"라는 노래를 부르며 기줄을 만드는 과정이 술비놀이다.

    기줄은 구멍 3개가 뚫린 '술비통'이라는 틀로 3가닥의 줄을 꼬아 만들며 줄이 꼬이면서 나는 "비비닥" 소리와 줄이 술술 잘 빠져나오라는 뜻으로 '술비'라는 이름이 생겼다.

    삼척정월대보름제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남녀 40명이 한팀을 이뤄 총상금 2천300만원을 놓고 승부를 겨루는 전국 기줄다리기 대회가 열린다.

    마을의 액을 방지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살대 세우기는 삼척시 근덕면 광태.동막.덕산리 등지에서 전승된 독창적 입간(立竿) 민속놀이다.

    살대 세우기는 마을 중앙에 길이 4∼5m 크기의 나무 살대를 세우고 그 나무에 스무 갈래의 새끼줄을 묶어 고정한 후 살대 꼭대기에 등불과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쓴 깃발을 다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어 주민은 스무 갈래의 새끼줄에 괭이, 호미, 밥주걱 등을 매달면서 풍년 농사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고 살대 꼭대기에 나무로 깎은 오리, 활, 화살 등을 매 마을의 살을 막는다.

    지난 1990년 강원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광태리 주민이 재현한 살대 세우기는 삼척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

    바다에 빠져 죽은 처녀 '애랑'의 한을 달랜다는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신남마을의 전설을 배경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 나무로 만든 남근(男根)을 봉헌하는 남근조각경연대회도 삼척 정월 대보름제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삼척시 홍금화 공보계장은 "독창적인 삼척지역 민속놀이들로 펼쳐지는 삼척정월대보름제는 풍년과 풍어, 시민 안녕 등을 기원하는 한마당 잔치다"라고 말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