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방위대 전국확대…재난대응능력 강화

여성 민방위대가 전국으로 확대 편성되고, 재난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민방위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된다.

소방방재청은 올해부터 태풍이나 폭설 등 실제 재난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민방위대를 유연하고 자발적인 조직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과 부산지역 읍·면·동을 중심으로 조직된 여성민방위대(333개대, 3천400명)를 전국 시·군·구별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여성은 민방위에 의무적으로 편입되지 않아 자발적인 지원자를 중심으로 민방위대가 운영되고 안전 캠페인이나 취약계층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여성 민방위대를 확대하기 위해 활동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민방위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고 우수 운영사례도 발굴·전파하기로 했다.

또 3~4년차 대원들이 태풍이나 폭설 현장에서 재난복구 활동을 하거나 물놀이장·지역축제장 등에서 안전점검 활동을 했을 때 민방위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안도 도입키로 했다.

지역 민방위대에 비해 기동력이 뛰어난 직장 민방위대(9천개, 49만명)는 재난안전 활동이나 `1사 1촌'과 같은 농촌·복지시설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실전훈련센터를 2015년까지 10곳에서 41곳으로 늘려 1~4년차 138만명이 대상인 민방위 교육을 강의 위주에서 심폐 소생술과 방독면·완강기·소화기 사용법등 실생활에 유용한 체험실습 위주로 바꾸기로 했다.

민방위 훈련도 지자체 공무원 중심의 형식적인 훈련에서 벗어나 태풍, 지진, 공습 등의 상황에서 민방위 대원이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밖에 지역민방위대가 광역화된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광역 민방위연합대를 구성하고, 민방위 대피시설과 경보시스템 등 관련 시설도 활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제도 개편으로 재난 현장에 자발적으로 출동하는 민방위 대원들이 현재 5만명 수준에서 40만~70만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방위대원은 1~4년차는 연간 4시간 교육을 받고 있으며, 5년차 이상은 연간 1차례 비상 소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