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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조선족, 중국동포, 중국교포‥적절한 명칭은?

조선족, 중국동포, 중국교포‥적절한 명칭은?
입력 2010-05-10 16:23 | 수정 2010-05-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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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족이나 중국 동포, 때로는 중국 교포로 부르는 중국 국적의 동포를 무엇이라고 부르는 게 올바른 것일까? 주로 중국 동포 문제를 연구하는 '이주동포정책연구소'가 격월간 종합 저널인 '미드리' 창간호를 통해 문제 제기 형식으로 이들의 호칭 문제를 따졌다.

    ▲조선족 미드리에 따르면 조선족이란 호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민족 분류에 따른 것으로 우리 동포를 중국내 56개 민족 중 하나로 분류하며 '조선족'으로 칭한 데서 시작했다.

    따라서 조선족은 56개 민족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그 중심에는 한족이 있다는 중국 쪽 시각을 깔고 있다.

    이런 까닭에 미드리는 "조선족은 중국의 민족구분 행정용어이므로 같은 민족에게까지, 민족 구분의 개념에 근거한 호칭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이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중국 동포인) 이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드리는 베이징에 있는 중앙민족대학교 황유복 교수의 주장을 인용해 조선족이란 용어 사용을 옹호하는 주장도 곁들였다.

    황 교수는 "조선족은 한국이나 북한, 혹은 중국의 한족과 구분해 스스로 조선족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자긍심을 느끼면서 국가적으로는 중국 정부에 충성하며 자자손손 중국 땅에서 살아가고자 결심한 민족"이라고 풀이하며 조선족이란 용어를 적극 옹호했다.

    ▲교포 교포란 말은 '타향살이하는 형제와 자매'란 뜻이라고 미드리는 소개했다.

    교포에서 교(僑)자는 '더부살이' 또는 '임시거처' 등으로 타관살이하거나 잠시 머무름을뜻하고, 포(胞)자는 친형제 또는 동기라는 의미이기에 그렇게 풀이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입장에선 타관살이라고 부르거나 잠시 머문다는 뜻이 담긴 말을 반기지 않는다는 게 미드리의 풀이다.

    미드리는 한 미주 한인이 "우리는 고국을 등지고 떠돌아다니는 나그네가 아니다. 우리가 택한 새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인권과 자유를 누리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교포가 아니라 미주 한인이다."라고 한 기고문을 소개하며 이들이 교포란 말을 싫어한다고 전했다.

    ▲중국 동포 또는 재중 동포 이 저널은 옛 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 중국에 사는 동포, 일본의 동포 등이각각 다른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어 전반적 호칭에서부터 동포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소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저마다의 특수성과 개별성을 인정하고 각각 문제를 풀어가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민족이라는 개념 아래 일관성과 연속성, 차별 없는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미드리는 설명했다.

    그렇기에 조선족이나 교포 외 중국동포, 재중동포, 한국계 중국인 등 호칭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으며 이를 통일하는 작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드리는 내다봤다.

    미드리 관계자는 "그래도 중국 동포라는 말이 가장 거부감이 없어 보이지만, 이번 호에서 일단 문제 제기 차원에서 호칭 문제를 다뤘다."라고 말한 뒤 "각계의 의견을 모아 다음 호에서 바람직한 호칭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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