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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부산=연합뉴스

부산소방 간부 인사불만 난동‥'어째 이런일이'

부산소방 간부 인사불만 난동‥'어째 이런일이'
입력 2010-05-28 14:56 | 수정 2010-05-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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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부 소방공무원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심야에 인사권자의 관사까지 찾아가 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산 공직사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충격에 휩싸였다.

    28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난동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송모(56) 과장은 지난 수년동안 출퇴근이 편한 부산시내에서 주로 근무했다.

    지난 10일 조직 혁신 차원에서 단행된 대대적인 인사 전까지 송 과장은 2년4개월 동안 근무했던 소방서도 지하철 권역에 위치,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소방본부는 최근 인사담당 고위간부가 직원들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적발되는 등 조직기강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하고 지난 10일자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3교대 확대시행과 함께 승진 179명, 전보 283명, 신규임용 145명 등 모두 607명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다.

    경찰에 따르면 송 과장은 지난 8일 토요일 경남 김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일을 하다 직원으로부터 부산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소방서로 발령났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홧김에 술을 잔뜩 마셨다.

    송 과장은 만취한채 인사권자인 신모(55)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령지가 집에서 너무 멀다. 조정을 해달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본부장의 관사까지 찾아가 문을 열어달라며 1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렸다.

    더구나 그의 손에는 흉기가 될 수 있는 농기구까지 들려 있었다.

    그는 농기구로 현관문 손잡이를 여러번 찍는 등 소란을 피우다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간부 공직자의 이같은 난동 소식을 접한 회사원 김모(45)씨는 "공무원의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나 하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다."라며 "불이 나도 길이 멀다고 소방차를 보내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어이없어 했다.

    부산시소방본부 직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에게 면목이 없다."라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소방본부 한 간부는 "이번 사건으로 부산소방본부에는 위계질서도 없고 근무기강도 없는 조직으로 비난을 받게 됐다."라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지만 다시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 갈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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