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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2010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 130일 앞으로

<2010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 130일 앞으로
입력 2010-01-31 10:35 | 수정 2010-01-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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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2010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축구대회가 31일로 1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아공의 불안한 치안 상황, 그리고 교통과 숙박 등 취약한 인프라로 인해 `과연 2010년 월드컵이 제대로 개최될 것인가'하는 회의론이 비등했지만 시간이 흐르고월드컵 준비가 진척을 보면서 어느덧 개막일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 대니 조단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 27일 월드컵 입장권 판매현황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남아공은 세상 사람들에게 훌륭한 월드컵 대회를 선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이미지에서 비롯된 치안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교통, 숙박난 또한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의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특히 오는 6월 월드컵 기간 항공.숙박요금이 3∼4배 오른 상황이라는 점도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 대회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장은 다 지어졌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2010년 6월11일부터 한 달 간 요하네스버그, 수도 프리토리아, 케이프타운, 더반 등 9개 도시 1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경기장 가운데 사커시티 스타디움(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요하네스버그),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프리토리아),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루스텐버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블룸폰테인) 등 5곳은 증축 경기장이다.

    나머지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케이프타운),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더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포트엘리자베스), 음봄벨라 스타디움(넬스푸르트),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폴로콰네) 등 5곳은 새로 지어진 곳이다.

    이들 경기장은 모두 공사 완료가 선언된 상태로, 일부 경기장의 경우 잔디를 교체하고 주변 조경 및 주차장 공사를 진행하느라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이나 3월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그간 경기장 완공 시점이 수차례 연기됐던 탓에 남아공에 쏠리던 FIFA와 국제 축구계의 우려는 결국 기우에 그친 셈이다.

    ◇`숙박난+교통난' 이중고 예상 남아공과 FIFA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45만명의 외국인 손님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남아공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9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방문객의 절반 가량이 한 달 사이에 한꺼번에 몰리는 셈이다.

    남아공이 과연 외국인 손님맞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선 숙박시설의 경우 FIFA는 각국 대표단, 대회 관계자, 취재진, 그리고 입장권.숙소 패키지 상품 이용자 등을 위해 4만4천개의 객실을 확보해 놓았다.

    또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 비행기로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주변국에도 별도로 4천500개의 객실을 마련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남아공 정부는 전국 20만2천개의 객실 가운데 시설 점검을 통해 10만7천개에 등급을 부여해 놓은 상태라면서 월드컵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넬스푸르트, 폴로콰네, 루스텐버그 등 소규모 개최도시의 경우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지역별로 숙박난이 초래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3∼4성급 호텔의 경우 월드컵 기간 숙박비가 하루 4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여서 축구팬 입장에서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고비용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의 교통 체계가 외국인이 마음을 놓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하다는 현실은 더욱 큰 문제다.

    당국은 월드컵 기간 `택시'(16인승 승합차)와 버스를 외국인 교통수단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나 이들은 주로 흑인 빈민층의 전용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이 안전하게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개최도시를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도 현재보다 3∼4배로 오른 요금으로나 예약이 가능하고 그나마 운항편수도 많지 않아 항공 교통난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영 항공사인 남아공항공(SAA)은 월드컵 기간에 24시간 운항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남아공 정부는 월드컵 기간에 각급 학교가 모두 방학에 들어가도록 함으로써교통량을 가급적 억제할 방

    침이다.

    ◇치안 불안 여전 교통, 숙박과 더불어 남아공 월드컵의 3대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치안 문제다.

    세계 최고의 범죄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을 정도로 치안이 취약해 월드컵 기간에 외국인이 범죄의 타깃이 될 소지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남아공 경찰이 발표한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범죄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발생한 살인사건은 총 1만8천148건으로, 하루 평균 50건에 달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취약한 노상강도 사건은 7만2천194건으로 하루 198건꼴이다.

    남아공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 치안 예산 13억랜드를 따로 배정해 경찰 인력 5만5천명을 신규 증원하는 등 치안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장 주변과 호텔 등지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하는 한편군 병력 2천500명도 지원받아 철통 경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요하네스버그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의 경우 우범지역이 많고 대낮에도 강도 등 범죄가 빈번히 자행되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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