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생활 11년차 이진원(32.동아회원권)이 환상의 퍼트 실력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개막전 한중투어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는 이진원은 18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링크스 골프장(파72.7천7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대만의 베테랑 왕더창(대만.48)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진원이 라운드 선두로 나선 것은 2006년 비발디파크오픈 이후 4년만이다.
강한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때문에 코스 전장을 45야드 줄이고 시작한 첫날 이진원을 선두권으로 끌어 올린 것은 퍼트 덕이었다.
이진원이 이날 기록한 퍼트수는 23개. 이진원은 "그냥 그린 위에서 치면 홀에 빨려 들어갔다. 2퍼트를 한 것은 다섯차례였고 13개홀에서는 퍼터 한번만 사용해 홀아웃했다"고 말했다.
17번홀(파5)에서는 12m를 남기고 다소 강하게 쳤다고 생각했던 퍼트도 홀에 떨어져 버디를 잡기도 했다.
작년 9월 솔모로오픈 때 교통사고 때문에 손목을 다쳐 부진했던 이진원은 "오늘 그린 스피드가 굉장히 빨라 라인을 좀 더 많이 봤다"며 "지난 겨울 내 돈으로 혼자 전지훈련을 가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진원과 공동 선두에 오른 왕더창은 1994년 KPGA투어 포카리스웨트 오픈에서 우승했고 2005년 마카오오픈을 포함해 아시아투어에서도 4승을 올린 백전노장이다.
상하이 인근에서 골프사업을 하고 있다는 왕더창은 "지금은 아시아투어 출전권도 없는데 주최측에서 초청해 출전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최상호, 김종덕 등과 친해 좋은 추억을 쌓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우(29.토마토저축은행), 손준업(23), 재미교포 존 허(20) 등 6명이 4언더파68타를 쳐 두터운 3위 그룹을 형성했다.
KPGA 투어 장타자들의 대결에서는 배상문(24.키움증권)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17위에 올라 한발짝 앞서 나갔고 김대현(22.하이트)과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1위로 첫날을 마쳤다.
상위권을 한국 선수들이 독식한 가운데 중국 선수 중에서는 장창레이, 리차오, 우웨이황이 공동 17위(1언더파 71타)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스포츠
상하이=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한중골프- 이진원, 환상의 퍼트로 공동 선두
-한중골프- 이진원, 환상의 퍼트로 공동 선두
입력 2010-03-18 20:56 |
수정 2010-03-1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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