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아시아 아이스하키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한라는 28일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시의 단쵸 아레나에서 끝난 2009-2010 아시아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연장 4분33초 만에 터진 주장 김우재(31)의 역전 골든골에 힘입어 지난 시즌 우승팀 일본제지 크레인스를 5-4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거둔 안양 한라는 2003년 이 대회 출범 후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데 이어 첫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당시 7전4선승제)에서 3승2패로 앞서다 내리 2경기를 져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내줬던 크레인스에 깨끗이 설욕해 기쁨은 배가 됐다.
한국 2팀, 일본 4팀, 중국 1팀이 참가해 결성된 이 대회에서 역대 한국팀이 거둔 최고 성적은 3위였다.
한국은 1928년 아이스하키를 정식으로 받아들였지만 일본은 물론 세계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48개국 중 33위에 머물러 일본(21위)과도 현격한 기량차를 보였다.
그러나 한라가 일본팀만 우승컵을 가져갔던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축배를 들면서 아시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새 역사가 이뤄졌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 중 4경기가 연장 골든골로 승패가 갈렸을 정도로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21~22일 안방인 안양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지만 내리 2경기를 져 상승세가 꺾였던 한라는 이날 막강한 공격진을 동원, 마지막에 승부를 뒤집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라는 수비가 강한 크레인스에 2피리어드까지 2-3으로 뒤졌으나 3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박우상(25)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종료 3분여를 남겨 놓고 크레인스에 추가골을 내줘 패색이짙었다.
막판 총공세에 나선 한라는 종료 17초를 남기고 김기성(25)이 캐나다 출신 에이스 브록 라던스키(27)의 패스를 받아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려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갔다.
한라는 연장 시작과 함께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었고 김우재가 다시 라던스키의 어시스트를 받아 크레인스 골망을 흔들어 극적인 뒤집기를 완성했다.
스포츠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아이스하키- 한라, 아시아리그 제패
-아이스하키- 한라, 아시아리그 제패
입력 2010-03-28 21:37 |
수정 2010-03-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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