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 투수 배힘찬(27)이 프로 데뷔 9년 만에 감격의 첫 선발승을 거뒀다.
배힘찬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이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5⅓ 이닝 동안 솔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2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은 배힘찬은 이날 프로에 데뷔한 지 9년 만에 처음 선발 투수로 기용됐으며 승리까지 챙겼다.
지난해 8월 구원 투수로 나와 첫 승리를 거둔 후 개인 통산 2승(1패)째다.
팀의 5연패를 끊었을 뿐 아니라 최근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넥센 선발진에서 5이닝 이상을 넘겨 가며 호투해 줬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강윤구가 최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넥센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배힘찬에게도 선발의 기회가 찾아왔다.
시범경기에서도 한번 선발로 나선 적이 있는 배힘찬은 올 시즌 4번째 경기 만에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이날 경기에서 주무기인 최고 시속 145㎞에 달하는 빠른 볼과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삼진을 4개나 솎아 냈다.
하지만 1회 말 몸 맞는 볼 2개로 1사 1,2루 위기, 6회에는 볼넷 2개와 몸 맞는 볼 1개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는 등 제구력 난조는 여전했다.
4회에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배힘찬은 6회말 1사 만루 김동주 타석에서 송신영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김동주의 직선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병살플레이로 이어져 실점을 막고 배힘찬의 승리를 도왔다.
배힘찬은 2002년 신인선수 지명에서 이현승(3순위)과 장원삼(11순위) 보다 높은1순위 지명을 받고 현대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하지만 2002년과 2003년 단 1경기씩만 출전했고 2005시즌 직후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입대했다.
2007년 제대한 뒤 2008시즌 5경기에 잠깐씩 모습을 비췄을 뿐이다.
지난 해에도 21경기에 나와 1승1패에 그쳤지만 올시즌 뒤늦게 선발 첫 승을 거둬 야구인생의 반전을 노리게 됐다.
배힘찬은 경기 뒤 "송신영 선배가 잘 해줬고 고비 때마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줬다"며 "오늘 승리로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면서 기뻐했다.
스포츠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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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배힘찬 9년 만에 첫 선발승 '감격'
<프로야구> 배힘찬 9년 만에 첫 선발승 '감격'
입력 2010-05-01 21:04 |
수정 2010-05-0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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