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거포' 최희섭(31)이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 김상현(30)의 공백을 걱정하던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었다.
최희섭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6회초 승부를 가르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타석에서도 파울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던 최희섭은 호투를 이어가던 박명환의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바로 잡아당겨 잠실구장 펜스를 넘겼다.
KIA 양현종과 LG 박명환 등 양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KIA 쪽으로 끌어온 홈런이었다.
조범현 KIA 감독도 "전체 흐름에서 최희섭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공로를 인정했다. 최희섭은 "박명환의 공이 너무 좋아 앞선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다.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꼭 득점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결정적인 순간 실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최희섭은 KIA 타선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4월 20일까지 홈런을 1개밖에 쳐내지 못하고 2할대 타율에 머물던 최희섭의 방망이가 다시 매서워지면서 KIA도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치른 6경기에서 최희섭은 무려 0.476의 맹타를 휘둘렀고, 빈타에 허덕이던 KIA 타선 역시 0.280으로 다시 매서워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불안 요소는 있다.
지난 시즌 홈런왕에 올랐던 김상현이 수술대에 올라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이 경우 최희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희섭이 무게감이 떨어진 타선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최근의 페이스를 이어 줘야 KIA는 지난해처럼 5월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최희섭은 "4월 한 달 동안 계속 특타를 하면서 훈련량을 늘린 것이 효과를 보는것 같다"면서 "4월에는 계속 강팀을 만나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풀리는 5월에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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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희섭 '김상현 공백 걱정마'
<프로야구> 최희섭 '김상현 공백 걱정마'
입력 2010-05-07 22:52 |
수정 2010-05-0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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