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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세돌, 구리 10번기 대결한다

<바둑> 이세돌, 구리 10번기 대결한다
입력 2010-05-11 14:03 | 수정 2010-05-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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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만 무성하던 이세돌-구리 10번기 개최가 확정됐다.

    한국기원은 지난해부터 중국기원과 추진해오던 이세돌-구리간의 10번기 개최에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정상을 뛰어넘는 세계바둑최강전 10번기'라는 부제로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27살 동갑내기 라이벌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간에 벌어지는 이번 대결에는 총상금 350만 위안(약 5억8천500만원)이 걸려있다.

    한국기원은 중국기원과 대국장소, 제한시간, 상금분배 등 구체적인 대국조건을 이달 내로 확정하고 다음 달부터는 첫 대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세돌-구리 대결은 지난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삼성화재배와 LG배를 두 선수가 나눠가지며 세계바둑계를 양분하자 중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10번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급속도로 확산됐고, 중국기원이 개최의사를 표시하면서 구체화 됐었다.

    그러나 이세돌이 휴직하고 구리도 부진에 빠지며 1위 자리를 쿵제에 빼앗기자 한동안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세돌과 구리는 같은 1983년생으로 나이와 입단시기(1995년)가 같고 공격적인 기풍과 통산 타이틀 획득수도 비슷해 여러모로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10번기는 일본 에도시대부터 있었던 바둑계의 '끝장대결'이다.

    바둑을 장려하던도쿠가와 막부가 기소라는 바둑관청을 설치해 이를 관리하는 1인자(명인기소)를 결정하던 대진방식이 10번기다.

    바둑의 4대가문인 혼인보가, 야스이가, 이노우에가, 하야시가의 대표가 출전해 흑백을 바꿔가며 10판을 두어나가는데 4판 차이가 나면 치수가 고쳐진다.

    치수가 고쳐지면 상대보다 하수로 판명돼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결국 은퇴까지 이르는 위험한 대결이었다.

    '불멸의 기성(棋聖)'으로 추앙받는 우칭위엔 9단이 1930년∼1940년대에 17년간에 걸쳐 일본의 쟁쟁한 고수들인 기타니 미노루, 가리가네 ?이치, 후지사와 구라노스케, 이와모토 가오루, 사카다 에이오, 다카가와 가쿠 등과 대결해 모조리 치수를 고친 것은 바둑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 10번기는 과거의 위험한 치수고치기 방식은 아니다.

    여러 가지 논의가 있으나 유력한 방법은 호선(互先.핸디캡 없이 두는 맞바둑)으로 10판을 두어 승수에 따라 상금을 분배하는 방식과 매 대국마다 승자와 패자에 상금을 차등지급하는 방식중 하나다.

    화제가 되는 특정라이벌을 대상으로 한 특별번기대국은 1991년 이창호 4단과 요다 노리모토 8단간의 '한일신예정상대항 5번기'가 있었는데 이번 대결은 19년 만에 다시 열리는 대형이벤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는 요다가 이창호를 3-1로 이겼다.

    이번 10번기는 중국기원이 주최하고 광저우 본수문화보급 유한공사에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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